김 님 2011/03/15 01:43
저희 아이도 달팽이관의 손실로 오른쪽 귀가 안 들리는데 캐나다에서는 아무 수술도 보청기도 안 된다고 하시는데 한국에서는 어떤 방법이 있나요?

10살 여자아이이고 작년부터 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95dB 이상이고 왼쪽 귀는 정상인데 1,000Hz에서 20dB이 나옵니다.

보청기가 되는지 아니면 다른 수술이 있는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을 보면 따님(10)의 청력은 오른쪽 귀는 평균 95dB이상, 왼쪽 귀는 20dB의 편측성 난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은 심도 난청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측성 난청에 있어서 잔존 청력이 있다면 보청기로 청능재활이 가능하며, (deafness) 수준의 청력에서는 인공와우(CI, cochlear implant) 수술 또는 바하(BAHA) 수술을 통하여 청능재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캐나다에서 어떠한 수술로도 재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유가 다소 궁금합니다. 선생님의 주신 질문만으로는 저 역시 판단이 어렵습니다만, 혹시 달팽이관(와우)에서 뇌의 청각피질로 소리를 전달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어서 수술이 안 되는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정리해드리면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은 적절한 보장구(디지털보청기, 인공와우, 바하 등)의 선택과 대상자의 수준에 맞는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따님께서 소리의 변별에 큰 장애가 있다하더라도 감지 기능 향상을 위한 보청기 등의 청능재활 도구를 사용하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따님의 어음청력검사(speech audiometry) 결과를 포함한 주파수별 순음청력검사 결과를 보내 주시면 보다 상세한 소견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서 청능재활 분야에서는 훨씬 앞선 선진국이기 때문에 선생님 따님의 청능재활에 관심이 큽니다.

따님의 빠른 청능재활을 기원합니다.




  

정성훈 2011/03/04 10:24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7개월 된 선아 아빠입니다.

선아는 3개월에 60, 70dB의 난청판정을 받고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저희부부는 언어치료실에서 배운 청능재활훈련을 꾸준히 아이에게 적용시켜보려 노력하고 있구요.

3개월이 조금 지나 보청기착용을 했는데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잘 돌아보고 위치도 잘 찾아냅니다.

 

그런데 선아의 또래 아이들이 옹알이 하는 것을 보니 ㅁ, , , ㄱ 등의 자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선아는 아, 에 등의 모음만 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성을 내기 위해 "기다려주기"의 방법도 자주 쓰려고 하는데 그 때도 늘 모음으로만 발성을 하구요. 병원에서는 선아가 보청기를 통해 잘 듣고 있다고 하는데 자음이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많이 걱정되네요. 요즘은 ㅂ 발음을 위해 자동차장난감을 만지며 "붕붕"을 자주해주었고 입으로 터벌이 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었더니 선아도 터벌이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럴 때 한번씩 "~ "하는 발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뿐 이네요. 바쁘신걸 알면서도 자식 걱정에 한번 질문 드려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아아버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질문에서 선아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 짙게 느껴집니다.

 

먼저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활동 등 선아에게 필요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상적인 청능재활은 청능훈련과 언어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선아의 청능재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고합니다.

 

1. 지속적인 청력검사

 

선아(7개월)의 현재 난청 수준은 60, 70dB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난청수준이 정확하다고는 쉽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영유아는 청력검사 결과 여러 변수로 인하여 성인에 비하여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반복적인 청력검사를 통하여 신뢰도 높은 검사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또한 청력검사 결과지(사본)는 파일을 만드셔서 보관하시면 선아의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의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2.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 및 언어치료(speech language therapy)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는 대상자의 수준(연령, 언어연령, 학습수준, 난청정도 등)을 고려하여 실시합니다. 선아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고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반응을 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로 선아의 활동은 탐지(探知, detection)에 해당하며, 활동시 여러 조건(거리조절, 위치변경 등)을 달리하여 청능훈련의 난이도 변화와 학습효과(learning effect)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아가 지금 7개월이면 일반적인 언어의 발달 단계에서는 옹알이에서 유아어로 조금씩 발전하기 때문에 ‘엄마, 맘마’ 같은 말은 명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곧잘 하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목 뒤쪽에서 나는 /, , /와 같은 소리는 조금 더 일찍 사용할 수 있지만 /다다, 따따, 부부, 마마, 나나/와 같은 소리는 더 늦게 나오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들이 일찍 나오면 7개월의 아기들도 정확히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7개월 이후 8~10개월 정도의 아이가 시작하게 되는 소리입니다. 선아가 "~" 소리를 할 수 있다면 본인연령의 언어발달단계에 못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 자음(子音, consonant)과 모음(母音, vowel)

 

한글에서 자음은 ㄱ, , , ㄹ 등 이며 모음은 ㅏ, , , ㅕ 등입니다. 각 음소에는 가지고 있는 강도(음성에너지) 수준과 주파수 특성이 다릅니다. 다음 그림을 살펴보면 모음은 주로 저주파수에 위치하고 있으며, /, , , / 등의 자음 음소는 고주파수에 위치합니다.

 

 

자음과 모음의 음성에너지를 비교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대체적으로 자음 음성에너지 보다는 모음 음성에너지 수준이 더 큽니다.

 

 

따라서 선아의 경우 1) 모음보다는 상대적으로 음성에너지가 약한 자음의 감지(perception)가 어려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발성에 있어 자음의 오류(생략, 대치 등)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청력의 타입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감지가 취약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성시 음소의 오류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선아의 청력이 저주파수(125~500Hz) 보다는 고주파수(2,000~8,000Hz)의 청력 손실이 많은 경우 상단의 어음분포도에 해당하는 음소는 발성시 오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청각장애아동의 놀이지도

 

놀이를 통하여 선아가 즐겁게 공유할 수 있으며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청능훈련이 이루어져야합니다.

 

1) 청능놀이 : 소리의 감지, 변별 활동들을 놀이를 통하여 아동에게 제공

2) 발성놀이 : 불기, 혀운동, 언어놀이

3) 감각놀이 : 시각 및 지각 훈련 및 소근육, 대근육 운동

 

이처럼 아이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듣고 즐기면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시면 자연스럽게 발화수도 늘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1. 평가 대상자(난청자)를 방향성 평가실로 안내한다.
2. 평가 대상자를 지정된 좌석에 앉힌다.
3. 평가대상자의 정면을 0도(1번 스피커),
    우측을 90도(3번 스피커) 등으로 안내한다.
4. 검사자가 임의의 스피커로 백색소음(어음)을 제시한다.
5. 검사자는 검사자가 제시한 소리의 방향과 평가대상자가
    지적한 소리방향을 기록한다. 



이 방향성 평가 결과를 어떻게 해석이 가능할까요?
생각하시는 바를 댓글로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연우맘 2011/02/14 15:57

안녕하세요. 이제 44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글마다 진심을 담아 답변 주신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문의 드려봅니다.

 

2년쯤 전 부터, TV나 라디오 볼륨을 키워서 듣거나,

엄마아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 재생을 해서 자꾸 귀에 가져다 듣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유치원 입학 전 확인을 위해 한번 해보자... 정도로 찾은 병원에서

난청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헤드폰을 끼고 가만히 있는 검사를 했구요,

두번째로

방에 들어가서 방 밖 검사실에서 선생님이 말을 시키면

안에서 아이가 대답하는 검사를 했습니다.

 

저희 딸은 아기 때부터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라서

낯선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모르는 선생님이 말을 시키니 대답을 안했습니다.

심각한 상태라는 결과를 받았고,

이후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특수검사를 검사한 결과, 왼쪽 65 dB, 오른쪽 45 dB라고 나왔습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거라고 하시네요.

 

다른 블로그 글들에서 본 것처럼, 저도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느리지도, 어휘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주관적이 아니라,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인정하시는 거구요.

 

전화벨소리에도 뛰어가서 전화를 받습니다.

이런저런 노래들의 가사도 곧잘 따라합니다.

밖에 나가도 조금 큰 소리가 들리면 시끄럽다며 귀를 막습니다.

주차장에서 차 소리도 잘 듣구요.

 

검사결과가 믿기지 않아서

이러면 안 되는 거 같지만, 계속해서 아이를 시험하게 됩니다.

부엌에서 거실에 있는 아이를 작게 불러보기도 하고, 크게 불러보기도 합니다.

결과는, 복불복입니다.

작게 불러서 대답 할 때도 있고, 크게 불러도 무시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믿을 수 없구요...

 

다음달에는 CT 검사와 언어검사를 예약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더 나빠지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해서요.

 

1. CT검사를 하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2. 아이아빠의 사촌조카가 한쪽 청력이 난청이라 보청기를 사용합니다. 이것도 가족력으로 볼 수 있을까요?

3. 수면상태에서 진행하는 특수검사도 오류가 날 수 있을까요? (기기오류가 있다고도 블로그를 통해 말씀해 주시긴 했습니다만...)

4. 45, 65 정도의 상태라면 보청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5. smart, spot, speaker , S발음을 잘 못 듣는 듯합니다. 스마트라고 읽어주면 스마트라고 따라하지만, 영어발음으로 ""를 조금 흘리면서 발음하면 "으마트"라고 따라 합니다. 이 정도도 제대로 못 듣는다고 봐야 할까요?

 

현재 다니는 병원은 큰 병원이라 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을 좀 번거로워하시네요.

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환자의 권리를 생각해서, 다음번 검사를 위해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진료내용에 대한 사본을 당당히 요구 하겠습니다.

 

gomme@nate.com 이메일 주소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전문가선생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연우어머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어머님께서 공부를 많이 하셨다는 느낌이 들고, 질문도 명료하게 정리해 주셔서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연우와 비슷한 상황을 많이 접했고, 포스팅도 여러 차례 하였습니다. 질문의 맥락이 유사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측두골 CT (Temporal bone CT)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중이(고실, 이소골, 유양돌기 등)의 형상 및 소리의 감지 기관인 달팽이관의 형상을 확인하기 위해 두개골의 측면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CT촬영 소견으로 예를 들면,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고실(중이 내 공간)의 경우에는 까맣게 나타나야 하나, 염증이 있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 혼탁하게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CT 촬영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에 비해 담당 의사의 설명은 극히 간단하고 또 전문 용어를 사용하므로서 쉽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설명을 들으실 때에 꼼꼼하게 메모 또는 양해를 얻어 녹음을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 설명시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즉석에서 질문을 하시는 것도 아주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수검사의 오류 가능성

 

이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유사한 맥락이라 생각되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청력 수준과 난청의 정도

 

연우의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LT. 65 dB, RT. 45 dB로 나타났다고 말씀해주신 것을 기준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특수청각검사의 결과와 순음청력검사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병원마다 약간의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대개의 경우 10~15dB를 빼어 순음청력검사 값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연우는 LT. 50 dB, RT. 30 dB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연우의 왼쪽은 중도난청, 오른쪽은 경도 난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울 모 대학병원은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30dB 이상이 나오면 그 값이 순음청력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병원도 있어 연우가 이제 44개월이므로 어느 정도 특수검사가 아닌 주관적 검사인 순음청력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특수검사와 함께 순음청력검사 및 어음청력검사를 통해 주파수별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파악하시는 것이 향후 청능재활과 현재의 난청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질문의 내용을 미루어보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 결과 자료가 있으시면 보다 정확한 도움 말슴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 발음을 잘 듣지 못 하는 것도 난청?


아기 딸기 음(소리) 구분 못하는 유소아 난청 아동에 대한 청능재활법


자음의 경우 고주파수영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S/의 경우 대표적인 고주파수 말소리입니다. 연우가 다른 소리에 비해 /S/ 발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한다면 저주파수에서 고주파수로 갈수록 하강하는 청력 형태를 가지지 않았나하고 예상해 봅니다.

 

연우아버님의 사촌조카의 난청도 가족력인가?

 

- 일차 직계가족 : 부모, 형제, 자녀

- 이차 직계가족 : 조부모, 손자, 삼촌, 이모, 고모, 조카 등

- 삼차 직계가족 : 증조부모, 증손자, 사촌 등

 

현재로써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난청 전문 병원에서 유전성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소아난청’ 카테고리에 어머님께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사례들이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시고 저의 글이 연우와 어머님께 작지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우어머님께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고자하는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관심과 열정이 연우의 성장 과정 속에서도 오래토록 보여 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서맘 2011/02/10 19:13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된 진서 엄마입니다.

진서는 태어날때 청력검사에서 리퍼 받고 계속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하다가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착용했으니까 10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ABR 검사는 40-50dB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끼긴 하지만 말이 조금 늦되는 것 같아요.

물,멍멍,엄마,아빠,꼬꼬.... 간단한 단어만 할 줄 알고 사실 발음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배 같은 것도 앰 그러고 물도 뭄 이렇게 거의 ㅁ 받침 들어가요.


그래서 늦어지기 전에 언어재활치료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이 적기인지 알고 싶어요.


말을 좀 더 하고 나면 재활치료 하는 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최근 유소아난청의 재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블로깅을 하면서, 저도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해 하곤 하였습니다.


앞으로 진서어머님의 빠른 결정과 관심이 진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언어와 청능재활을 시작할 시기는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즉, 빠르면 빠를수록 진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기에 실시하는 언어와 청능재활은 아이의 언어 폭발기(일반적으로 4세 전후)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청각적인 자극을 많이 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어적 자극 또한 중요함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서와 마찬가지로 다소 취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합니다.

진서의 언어가 더 발달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언어와 청능재활을 조속히 시작하여 수용언어발달을 촉진시켜주면 표현 언어능력 또한 촉진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현재 진서의 보청기 피팅(fitting, 소리조절)은 객관적인 청능평가를 근거로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앞으로 주관적인 청능평가가 가능할 때 까지 피팅 상태가 최적의 상태인지 진서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진서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단어들(배-앰, 물-뭄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대치, 생략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음운변동이 진서의 연령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음오류인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진서가 언어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측면에서도 약간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능재활도 병행 가능한 재활기관을 선택하실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진서의 연령에서는 재활은 보통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형식이 아니라, 놀이 또는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진서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을 고르듯이 진서가 도움을 받을 기관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선택하시고, 치료 세션마다 치료 목표, 방법, 내용, 결과 등을 직접 기록하시고 함께 고민하시며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재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적극적인 마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서가 멋지게 성장하여 빛날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ig 1. HEI의 마스코트 EarBud, HEI제공> 

 

House Ear Institute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각전문 기관입니다.

미국 LA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세한 연락처는 아래 링크를 참조 하십시오.

http://www.hei.org/about/contact/contact4.htm


 

                                              <Fig. 2. 정상 유모세포, HEI제공>


그리고 한국인으로서는 과거에 아주대학교에서 인공와우 시술 등 많은 경험을 가지셨으며, 현재 House Ear Institute에서 스태프로 근무하시는 문성균(Sung-Kyun Moon)박사님이 계십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 하시어 미국 서부에서 거주하시는 인공와우 및 청각에 관심 계신 분이시라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hei.org/research/pathogenesis/staff.html

 


 

연희맘 2011/01/19 23:55

44개월 여아입니다. 말이 또래보다 늦어 언어치료 중에 포인팅이 잘 되지 않아 ABR검사를 대학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양쪽 다 시력으로 치면0.3정도 된다고 하십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니 한 달 뒤에 재검을 하자고 하셔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재검 때문인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으시네요.


단어는 배우는 즉시 습득하고 말하며(발음 안 좋은 것도 많습니다) 위, 아래, 앞, 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색깔도 말하고 묻는 말에 긴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적절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제 입모양을 보고 말할 때가 많고 입을 가려서 말하면 손 내려 하며 화를 냅니다.

입을 가리거나 등 뒤에서 말을 해도 대답을 합니다(여러 번 물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윗집에서 쿵쿵 하는 소리도 듣고 노래도 끝까지 부르지 못하지만 음과 박자에 맞게 부르는데
양쪽 다 안 좋다고 하니 부정하고 싶고 한 달을 무작정 기다리자니 아이는 하루하루 자라고
속이 탑니다.

ABR검사가 객관적인 검사이지만 오류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볼까요? 다니는 병원에서 재검을 받을까요?
선생님 시력으로 치면 양쪽0.3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이수치는 어느 정도 난청에 속하나요?
난청센터에 방문하면 어떤 검사나 진료를 볼 수 있는지요?
재검을 받기 전에 센터 방문으로 보청기 착용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 귓속말로 속삭여도 듣는데 심한 난청일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연희어머님께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만큼 답답함이 많이 계셨을 줄로 믿습니다. 보내 주신 질문은 전체적으로 아래 포스트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주신 질문에 대해 순서대로 제 소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Q 1. ABR검사가 객관적인 검사이지만 오류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 볼까요? 다니는 병원에서 재검을 받을까요?


먼저 연희 어머님의 질문과 유사한 과거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만 연희의 경우는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특수청각검사 ABR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가능하다면 순음과 어음청각검사와 같은 주관적 청능평가도 실시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Q 2. 선생님 시력으로 치면 양쪽 0.3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이수치는 어느 정도 난청에 속하나요?

지난 번 올린 또 다른 포스트가 떠올려집니다.


 

청력을 시력에 빗대어 설명을 하시니 솔직히 저도 어느 정도인지를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 고시에 나타난 청각장애와 시각장애의 정도를 비교 해보았습니다.





시력이 0.3이면 시각장애에서는 장애등급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청각장애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이 없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청각장애인 부모님께 항상 강조 말씀드립니다만, 유소아동의 모든 검사 후 ‘의무기록사본(검사결과)’을 요구하시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자녀분의 난청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시길 부탁드립니다.


Q 3. 난청센터에 방문하면 어떤 검사나 진료를 볼 수 있는지요?

난청센터는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고객 분들께 더 정확하게 소리를 조절 해 드리기 위해 6~8가지 종류의 청능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능재활의 궁극적인 목적인 말의 변별력을 보청기로서 극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감지, 변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각각 평가하는 것이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입니다.  
이것은 소리가 들릴 때 또는 어음을 들려주었을 때 보이는 피검자의 반응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 검사라고하며,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5세 전 후로 검사의 신뢰도가 형성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질문에 나타난 연희의 행동 발달 상태를 보면 연희는 주관적 청력검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청력검사를 하기 전에 검사자와 충분하게 친해져서 검사자체에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 4. (ABR) 재검을 받기 전에 센터 방문으로 보청기 착용이 가능한지?


재검 여부와 상관없이 보청기 착용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연희에게서 주관적 청능평가가 가능하다면 보청기 적합(fitting)의 어려움은 없겠으나 만약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ABR 등과 같은 특수청각검사인 객관적인 검사 결과로서도 보청기 적합(fitting) 후 보청기를 착용하면 될 것입니다.


Q 5. 귓속말로 속삭여도 듣는데 심한 난청일까요?


대개 속삭이는 소리를 40dBHL로 규정합니다. 만약 연희가 어머님의 말씀대로 귓속말을 충분히 듣는다면 경도 난청에 불과할 것입니다만, 과연 연희가 어머님의 귓속말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느냐를 판단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아래 관련 포스트를 보시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 답글을 드리면서 우리나라 유소아 아동에 대한 청능재활 현실에 저 역시 가슴이 답답해왔습니다만, 이럴수록 보호자이신 연희어머님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시고 의료진에게 ‘설명의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시면서 모르시는 것은 물으시면서 보다 체계적인 재활의 중심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우엄마 2011/01/25 22:26


안녕하세요? 선생님 항상 성실하고 고마운 답변 감사드립니다. 은우가 3월달에 인공와우 수술예정 입니다. 그전에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지금까지 6개월 정도 보청기로 반응을 보고 있는데 박수소리는 확실히 반응을 합니다. 근데 보청기를 빼도 박수소리에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지금 은우가 듣는 정도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박수소리 듣는 걸로는 보청기로 재활이 안 될까요? 꼭 인공와우 수술로 가야되는 건지요? 바쁘신데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은우어머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작년 봄에 은우어머님의 첫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렸는데 벌써 다음 봄이 오려합니다.

이 시간동안 은우와 은우어머님께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은우가 박수소리에 보청기 착용, 미착용 상황에서 모두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박수소리에 대하여 감지(perception)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소리에는 주파수(frequency)특성과 강도(loudness)가 존재합니다.

박수소리의 주파수 특성은 저주파수, 중간주파수, 고주파수를 모두 포함하며, 특히 저주파수의 특성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수소리의 강도(소리크기)는 박수 치는 위치에 따라서 변할 수 있으며, 은우의 귀 가까이에서는 약 85-90 dBA, 1m 거리에서는 약 65-75 dBA의 강도가 전달됩니다 (소음측정기로 측정함).


따라서 박수소리에 대한 은우의 반응을 참고하였을 때 저주파수 대역에서 적어도 약 70dB(약간 큰말소리)에 대해서 감지는 될 수 있다고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수소리에 대한 감지유무만 가지고 은우의 현재 청력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주파수별 청력수준 판단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전 대상자가 인공와우 수술에 적합한지 다음 그림과 같은 평가를 하며, 종합적인 판단 후 인공와우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이 되길 바라며, 추후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작업환경 소음이 85db 이상이면 소음성난청 특수검진 판정 기준이 있고
4000HZ 한개의 주파수에서 50DB청력손실 인정되고 (기존의 근로복지공단 6분법과는 다르게 측정하는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 기준에 해당되면 직업병 D1판정을 받게 되는데 그 D1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본 내용이 김형재 선생님의 블로그에도 있습니다.http://audiology.tistory.com/572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해당 질문의 답변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익명 2011/01/09 15:41
안녕하세요?

돌발성 난청으로 10년 동안 말소리를 듣지 못하였다가 인공와우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한 곳 말고 다른 곳에서 청능재활을 하려고 하는데 어떠한 정보를 알아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돌발성 난청이 몇 세에 발생하였는지 난청 발생 후 10년간 어떠한 재활을 시도해 보셨는지 , 현재 연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셨다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렸으리라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인공와우 수술 후 청능재활 및 언어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듣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공와우 수술의 경우 와우에 전극을 삽입하여 소리가 전류로 전달됩니다. 이 전류가 청신경을 자극하여 뇌가 그 신호를 인지하게 됩니다. 인공와우 이식자는 정상인이 듣는 소리와는 다른 ‘전기신호’를 듣기 때문에 그 신호를 인지하는 과정을 청능재활을 통해 익혀야합니다.

 

Clark G[Cochlear implants: fundamentals and applications (CI)]에 의하면 선천성 아동의 경우에는 수술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정상아동과 비슷한 언어발달이 가능하며 선천성 아동이 청소년기 이후에 수술을 받았을 경우에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인공와우 수술 후 예후가 가장 좋은 경우는 언어습득 후 수술을 한 성인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질문자님과 비슷한 사례에서는 인공와우의 음질은 자연음에 가깝기는 하지만 건청인이 듣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아가기 때문에 소리에 대한 적응이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이루어졌다고 보고하였습니다.(아동청능재활, 이상흔 저)

 

인공와우 수술 후 재활훈련은 청능사, 언어치료사와 가족 또는 주변인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때 청능사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인공와우 수술 후 Mapping이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보청기의 Fitting, 즉 조절과 같은 과정으로 이 과정의 성과에 따라 듣는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담과 와우 Mapping과정에 상당한 경험을 가진 청능사의 능력이 필요로 합니다.

 

Mapping 과정 중 조절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능훈련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감지, 즉 소리의 유무에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감지를 시작으로 변별, 확인과정을 거쳐 이해단계에 도달합니다.

 

청능훈련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력손실 정도, 시기 등에 따라 소리를 감지, 변별, 이해, 확인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청능재활의 기간도 달라집니다.

 

인공와우의 청능훈련의 경우 사용하고 있는 특정 어음 처리 방식과 함께 말소리의 특징에 맞추어야 합니다. 청능훈련에서 언어의 수용 훈련은 말소리 읽기, 시각적인 단서 없이 말소리 이해, 배경 소음이 존재할 때 말소리 듣기, 그리고 환경음의 지각과 인지를 결합해서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한 청능훈련의 경우 대상자의 연령과 청력의 정도를 파악하여 청능훈련의 난이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청능재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선생님 본인의 의지와 열정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청능훈련에 임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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