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소품전문 매장 중 하나인 동백 중아트갤러리에서 새로운 친구 색소폰 연주자 2인을 영입한 뒤 곧바로 죽전 CGV로 향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클라리넷과 색소폰의 연주 활동에 자극(?)을 받고자 일부러 음악영화인 미엔 차젤러 감독의 위플래쉬 (WHIPLASH, 2015312일 개봉)로 정했습니다.

 

 

첫 장면에 웅장한 드럼소리에 흥이 절로 났고 전체 합주 연습장면에서 리드(reed)가 살짝 스쳐 지나 가 길래 클라리넷 연주자도 등장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전부 색소폰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색소폰을 구입하여 연주를 시작하면서 적성이 안 맞는 듯하여 사실 다시 클라리넷 연주에만 집중할까 살짝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위플래쉬를 보고서는 색소폰의 음색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드러머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와 지휘자이자 지도교수인 플렛처(J.K.시몬스 분) 사이의 갈등 속에서 천재적인 드러머로 성장하는 앤드류의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였던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영화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다 후반부 10분을 남겨두고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병아리 연주자에서 대형 무대에서 성공적인 연주를 펼치는 장면에서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악기는 다르지만 언젠가 앤드류 처럼 훌륭한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하고 있는 제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106분이 마치 16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갈 정도로 긴장감과 감동이 흘렀던 영화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 “그만하면 잘했어.”
정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달려가는 자세의 가치를 절절히 느끼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와서 중아트갤러리에서 구입한 은색모자 색소포니스트는 위플래쉬의 주인공의 이름인 앤드류라 명칭을 붙이고, 흑인 색소포니스트는 플렛처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새로운 나의 음악 친구 앤드류와 플렛처 환영합니다. ^^

 

 

[위플래쉬 주요장면]

 

 

 

 

 

 

 

 

 

 

 

 

 

2014113()은 나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2009년 2월 11일 클라리넷을 시작한지 69개월(5년 9개월) 만에 새로운 악기 색소폰과의 만남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클라리넷(부페 페스티발, 프랑스)과 동일한 제작사인 부페 앨토색소폰 프로페셔널 8401을 구입 하였다.

악기도 공산품인지라 먼저 꼼꼼한 점검을 마쳤다.

클라리넷과 색소폰 협연의 기회는 많아 낯설지는 않지만, 막상 내 품속에 새로운 내 악기가 생기니 어떻게 잡아야 할지부터 헤맨다.

피스를 끼워 소리를 내어 본다. 영 소리가 엉망이다.

(나중에 1:1 레슨을 받으면서 안 사실이지만 피스를 거꾸로 끼웠다. ^^)

 

 

 

 

 

 

 

 

 

 

 

 

 

 

 

 

분당 정자동 클라리넷 동호회에서 가진 첫 색소폰 개인 레슨!

그 동안의 클라리넷 피스 무는 입술의 힘이 색소폰에게는 너무 과한 듯하다.

입술에 힘을 빼는 과정이 오히려 힘들다.

특히 저음부에서는 더욱 입술 힘을 빼 중앙 입술을 모으는 정도까지 간다.

 

운지법부터 클라리넷과 헛갈린다.

간단한 운지법을 배우고 가요의 한마디 연주를 해본다.

클라리넷과는 전혀 새로운 느낌의 강한 진동이 몸속을 파고든다.

 

 

 

 

 

<김영중선생님 홈페이지의 운지 연습 어플 화면>

 

 

 

잠깐! 
센터에서의 색소폰과의 첫 조우에서 소리를 제대로 못 내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래 사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피스를 반대로 장착하였기 때문이었다. 잘 보시면 피스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색소폰과의 첫 만남 그리고 첫 느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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