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맘 2011/02/10 19:13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된 진서 엄마입니다.

진서는 태어날때 청력검사에서 리퍼 받고 계속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하다가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착용했으니까 10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ABR 검사는 40-50dB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끼긴 하지만 말이 조금 늦되는 것 같아요.

물,멍멍,엄마,아빠,꼬꼬.... 간단한 단어만 할 줄 알고 사실 발음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배 같은 것도 앰 그러고 물도 뭄 이렇게 거의 ㅁ 받침 들어가요.


그래서 늦어지기 전에 언어재활치료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이 적기인지 알고 싶어요.


말을 좀 더 하고 나면 재활치료 하는 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최근 유소아난청의 재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블로깅을 하면서, 저도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해 하곤 하였습니다.


앞으로 진서어머님의 빠른 결정과 관심이 진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언어와 청능재활을 시작할 시기는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즉, 빠르면 빠를수록 진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기에 실시하는 언어와 청능재활은 아이의 언어 폭발기(일반적으로 4세 전후)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청각적인 자극을 많이 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어적 자극 또한 중요함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서와 마찬가지로 다소 취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합니다.

진서의 언어가 더 발달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언어와 청능재활을 조속히 시작하여 수용언어발달을 촉진시켜주면 표현 언어능력 또한 촉진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현재 진서의 보청기 피팅(fitting, 소리조절)은 객관적인 청능평가를 근거로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앞으로 주관적인 청능평가가 가능할 때 까지 피팅 상태가 최적의 상태인지 진서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진서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단어들(배-앰, 물-뭄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대치, 생략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음운변동이 진서의 연령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음오류인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진서가 언어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측면에서도 약간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능재활도 병행 가능한 재활기관을 선택하실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진서의 연령에서는 재활은 보통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형식이 아니라, 놀이 또는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진서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을 고르듯이 진서가 도움을 받을 기관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선택하시고, 치료 세션마다 치료 목표, 방법, 내용, 결과 등을 직접 기록하시고 함께 고민하시며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재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적극적인 마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서가 멋지게 성장하여 빛날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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