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가가 난청진단을 받아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김형재의 청능재활블로그를 봤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많은 사항들을 침착하게 설명해주셔서 읽고 많이 이해했습니다.

질문답변코너가 있다면 꼭 글을 올려서 문의 드리고 싶었는데 없는 것 같아 이렇게 메일이라도 보내니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출생과 병력을 대략 기술해보자면,

출생 : 2010.*.** / 2.9kg / 39주 자연분만

출생 시 특이사항 : 신생아경련으로 분당서울대병원 NICU 약 한달 간 입원 후 퇴원

(태어났을 때 저산소증으로 인한 경련 1회, 뇌출혈, 뇌경색 등이 있었으나 퇴원 시 뇌파정상, 뇌출혈 모두 흡수되었습니다)

 

청력검사 병력(OOOO병원 OOO교수):

7월 16일 1차 AABR refer(양쪽 다)

7월 26일 2차 AABR refer(양쪽 다)

11월 26일 타각적청력역치검사 (인터넷에 찾아봐도 없던데 이게 청성뇌간반응역치검사(ABR검사)와 같은 말인가요?)

11월 30일 검사결과(OOO교수 외래상담)- 몇 주파수에서 몇 데시벨인지와 같은 자세한 설명은 없으셨으며, 단지 아가가 경도난청이며 경도난청 중에 약간 높은 편에 속한다, 70% 정도 들을 것이다. 정도의 소견만 말해줌. 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자며 다음 검사를 지시함.

12월 13일 청성지속반응청력검사, 변조이음향방사검사, 측두골CT 검사 예정되어있음

 

이렇습니다.

제가 난청에 대해 무지하여, 난청소견이후로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나 저희 아들은

1) 거실에서 자고 있을 때 거실 옆 부엌에서 유리판을 깐 식탁위에 숟가락 놓는 소리에 놀래서 양팔을 벌리고(숟가락 놓는 소리가 그렇게 큰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2) 등 뒤에서 소리를 내거나 이름을 부르면(아직 이름은 모르는 것 같지만) 100%는 아니지만 거의 쳐다보는 편이구요(안 쳐다 볼 때는 관심이 없어서 안본다고 생각)

3) 딸랑이 흔들어주면 좋아서 자기 손으로 잡아서 계속 흔들고(선생님 글에 딸랑이는 고주파라 선천성난청 소아는 잘 못 듣는다고 하셨는데)

4) 엄마가 책읽어주면 좋아서 팔다리를 막 흔들며 놀고

5) 아빠가 말 걸으면 팔다리 흔들거나 옹알거리면서 대답하듯 반응하고

6) 옹알이처럼 옹알거릴 때 부모가 거기에 대답하듯 대화를 걸면 제 질문에 대답하듯 또 옹알거리고

7) 잘 자는 아기 옆에서 제가 기침이 나오려 해서 억지로 참으며 작게 한 기침소리에 놀라서 양팔을 벌리고

8) 소리 나는 장난감 보여주면 좋아서 팔다리 막 흔들고, 쳐다보고

 

이렇습니다. 안 들린다고 보기에는 너무 잘 놀래고 너무 잘 놀기에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소견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경도난청이라는데 역치를 말해주지 않고 있지만 한 39~40데시벨 정도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타키보청기 사이트를 둘러봤는데 5~6백짜리 보청기로 양쪽 다 해주어야하는지요? 어이쿠…

가격은 비싸지만 우리아들 건강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 하겠습니까…비쌀수록 좋은 보청기 인가요?(물론 우리아들 상태에 맞는 보청기 중에 고르겠지만요)

 

경도난청인 아들을 위해 제가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무조건 크게 말해주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작게 말해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면서 입모양을 보여주어야 하는 건가요?

자음을 많이 얘기해주면서 연습을 시켜야하는 건가요?

 

제가 집에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두서없이 적고, 문의 드렸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성엄마 드림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그 동안 블로거(blogger)로서 활동해오면서 결코 적지 않은 유소아 난청에 대한 질문을 받고 또 답변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은성 어머님처럼 이렇게 정확하게 자녀분의 병력을 파악하고 계신 분을 보면서 난청으로 고통을 받고 계심에는 위로는 보내드립니다만, 한편 난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와 감사를 보내드립니다.


오늘의 답변은 사실 그 동안의 답변과 논조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답변을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 검사결과 요약


은성 어머님의 자녀분이 받은 검사는 선별검사 AABR 2회,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 1회를

받으셨습니다. 선별검사 AABR은 난청이 ‘있다 / 없다’를 구분하는 검사이며, 2차 검사까지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난청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인 ABR검사를 하였으며, 결과는 경도난청으로 나타났습니다.



■ 타각적 청력역치검사의 간단한 개념

'타각적'이란 말은 '자각적'의 반대 의미로, 타인에 의해 발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력 검사 중에서는 피검자의 반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객관적인 검사에 해당되고, 이 경우에는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후에 실시된 확진 검사, 즉 청성뇌간반응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ABR검사는 이마, 정수리, 유양돌기 등의 위치에 전극을 부착하여 피검자의 반응 없이도 청각적 평가, 이신경학적 평가가 가능한 검사입니다.



■ 청력손실 정도와 자녀분의 소리에 대한 반응

현재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ABR)까지의 결과에서 자녀분은 난청의 정도는 중도난청 수준으로

청력손실 정도가 나타났습니다. 우선은 난청의 정도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은성어머님께서 아시면 자녀분의 소리에 대한 반응에 대하여 쉽게 이해가되실 것 같습니다. 청력수준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위 그림에서 살펴보면 자녀분의 난청의 정도는 현재까지 검사결과를 토대로 20dB~40dB 사이에 오는 경도난청입니다. 즉, 최소한으로 들을 수 있는(청취할 수 있는) 소리의 강도 수준은 ‘낙엽 밟는 소리 크기 정도~속삭이는 소리 크기 정도’ 사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름 부르는 소리 :약 60dB, 딸랑이 소리 : 약 50dB 이상, 소리 나는 장난감 : 약 50dB 이상).
이처럼
난청 정도에 따라서 소리(또는 말)의 탐지 영역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 보청기 선택과 소리적합(Fitting)

먼저 일반적인 보청기 제작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청기 착용은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보청기 선택에 있어서 자녀분의 보다 자세한 청력 검사 결과가 필요합니다 (난청의 정도, 유형, 방향, 청력손실 부위, 청각기관의 특성 등을 고려). 여러 결과에 따라서 보청기의 방향, 기능,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 등을 계획 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비싸다고(기능이 높다고) 모든 대상자에게 맞는 것은 아니며, 개개인의 청력의 특성에 맞는 보청기 기능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청기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귀걸이형, 외이도형, 귓속형, 고막형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격은 소형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소아의 경우에는 외이도가 완전하게 성장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좀 더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해야하는가?

최근 연구에서 청능재활에 있어서 양이착용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3가지의 장점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이합산 - 양 쪽에서 들린 소리가 합산되어 역치(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부근에서 3dB정
                     도  더 크게 들리고 보총 소리 또는 큰소리에서 6~10dB정도 크게 들리게 됩니다,

두영효과 - 한쪽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 반대쪽은 머리에 의해 소리 전달이 방해를 받아 잘
                     들리지  않는 현상으로 말소리의 경우 쳥균 6~12dB정도 감소합니다.

양이진압 - 입력된 음압이 한쪽 귀보다는 양쪽 구애 도달하였을 때 소음과 반향음(반사되는 음)
                     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소음 속 상황에서 말소리를 보다 잘 듣게 되는 능력입니다.

이 외에도 소리의 질적 향상, 소리의 위치파악 향상, 공간 내에서 평형감각의 증진, 이명 억제 등과 같은 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눈이 나쁜 사람의 경우 안경을 착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외안경이 아닌 양쪽에 착용하는 안경을 착용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가능하다면 양쪽을 착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게 됩니다.



■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

청능훈련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능훈련의 계획에서는 자녀분의 나이를 고려하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분은 현재 6개월의 영유아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수준(난이도)의 청능훈련 계획이 필요합니다.

사물의 소리에 대한 ‘감지(탐지, detection)’에 대한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을 난이도를 조절하며 실시합니다.
감지에 대한 청능훈련 방법으로는
1) 사물(장난감, 악기, 육성 등)에 대한 반응
2) 거리 조절하며 사물에 대한 반응(거리조절 = 난이도 조절)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분의 자세한 청력검사와 그 결과에 맞는 적절한 보장구 선택 그리고 적절한 청능재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경도난청 아동을 위한 가정에서의 청능재활

청능훈련은 청각발달 수준과 관련되어 있으며, 듣기 기능의 발달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6개월인 지금은 먼저 보장구 착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구요, 시간이 지나도 아동이 거부할 경우 귀꽂이가 맞는지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 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동을 보다 더 예민하게 관찰해주셔야 합니다. 보장구를 착용하였을 때 소리(옹알이 등)를 내는지, 어떤 표정이나 행동이 나타나는지 등을 기록해주시면 더 좋겠죠. 소리자극에 많이 노출해주는 것은 좋지만 오디오나 비디오 등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말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장구를 이용하게 되면 아동이 가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을 예측하여 이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키우거나 줄여야하는 수고는 덜어드릴 것 같구요. 아동의 청력 손실 정도가 독화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은 낮기 때문에 입모양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꼭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나 말소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관심을 갖게 하고, 소리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보일 경우 강화를 통해 소리로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은성 어머님께서는 댁에서 자녀분께 평소에 대화를 시도하실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⑴ 말하기 전에 아동의 주의를 집중시킬 것

⑵ 익숙한 음성과 간단한 문장을 사용할 것

⑶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 단서를 제공할 것

⑷ 아동의 언어발달정도와 학습능력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

대화를 하실 때 외에도 자녀분께서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내는 것을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관심을 계속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청능재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과 가족구성원들의 협조입니다. 지금과 같은 어머니의 관심과 열정이 훗날 은성에게 값진 보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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