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맘 2010/11/09 14:49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가가 난청검사를 두 차례 받았는데 90데시벨에 반응이 없다고 하네요. 현재 160일된 아가입니다.
주파수별로 왼쪽은 0 0 0 x 오른쪽은 xxxo가 나왔습니다. 검사는 100일쯤 되었을 때 한 결과구요 이번에 서울대 병원에서 다시 검사할 예정입니다.


옆에서 지켜봐도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줘야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태어날 때 유도분만하면서 흡입기로 아가를 뽑았거든요... 머리가 아직도 많이 튀어나오고 눌리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경우 정상적인 형태로 두상이 돌아오면서 다시 신경이 살아날 수도 있는 건가요??

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이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개월 수에도 보청기를 껴야 하는 건가요??
아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요?? 재활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생후 5개월이 지난 여진에게 너무도 견디기 힘든 시련을 맞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고, 또 여진이도 훌륭하게 이겨내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냥 앉아서 요행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대응 자세가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여진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검사결과 요약)

1. 난청검사를 두 차례 받았는데 90dB에 반응이 없음.

2. 주파수별로 왼쪽 OOOX , 오른쪽 XXXO


먼저 검사결과를 살펴보면 ASSR(Auditory-state response, 청성지속반응)의 결과 같습니다.


ASSR은 일반적으로 500, 1000, 2000, 4000Hz의 주파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 검사 결과를 해석하면 90dB의 소리강도(지하철 통과할 때의 소음정도)를 주파수별로 자극을 주었을 때 왼쪽귀는 4000Hz을 제외한 3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반응이 있었으며, 오른쪽 귀는 4000Hz을 제외한 3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난청의 정도는 감지수준에 따라 아래 그림과 같이 나뉩니다.



 

여진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만으로 자녀분의 난청의 정도를 유추하면 왼쪽은 고도 또는 심도의 난청, 오른쪽은 심도난청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는 뇌가 발달 과정에 있고 또 여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과정에서 뇌가 약간 자극을 받은 상황이어서 신뢰도면에서 성인 보다는 떨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검사 결과만으로 난청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추후 지속적인 검사를 하시고 검사결과를 스캔하여 주시면 보다 정확한 해석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청능재활을 위해서는 검사결과도 중요하지만 자녀분에게 적절한 소리의 감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보청기를 통하여 청능재활 및 청능훈련을 진행하시고 청능재활 결과에 따라 인공와우도 고려하여 자녀분의 감지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인공와우 수술전 3개월 보청기 착용).

적절한 청능재활의 빠른 시작으로 여진이에게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진이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머님의 건강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이외에도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우 엄마

안녕하세요?
급한 맘에 글 올립니다.
39주 제왕절개로 3.1킬둘째인데요
신생아실에서 AABR 검사 재검 나와서 일주일후 다시 했는데 그래도 재검 나왔습니다.

생후 2주 뒤 조금 큰 병원에서 ABR 검사 했는데 의사선생님은 아기가 어려서 아직 확답을 못드린다며 한달 뒤에 오라고 했어요. 검사 도중 검사실에 있었는데 컴퓨터상에 90db 까지 올리는 거 봤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 소리에도 반응이 없는 듯 했어요.

생후 3주 3일후 서울대학교병원 오승하 교수님 진료 봤구요.
5월달 (생후 두 달)에 정밀 검사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생후 한 달인데 큰소리에 깜짝 놀라지 않는 듯 하구요.
딸랑이 흔들고 손뼉 쳐도 반응 없는 듯 합니다. 첫째 애는 요맘때 귀가 아주 예민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걱정 됩니다.

1.
두 달 뒤 검사하면 정상 나올 확률이 높은가요?
2. 사는 곳이 지방(구미)인데 만약
수술 및 치료가 들어가야 된다면 가까운 경북대학병원에서 하는게 나을까요?
3.
와우수술의 경우 평생 1회 하면 되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방명록에 게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은우 어머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생후 14일부터 갓난 아이 은우에게 큰 시련이 와 있네요.

(난청이 우려되는 둘째 아이가 은우 맞죠?)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차분(=냉정)하십시오.

둘째. 공부하신다는 자세를 가지시구요.

셋째. 모르는 것은 은우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물으십시오. (상대가 의사든, 청각전문가든...)

이를 위해서 얇은 클리어 파일을 준비하시구요, 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파일링 해 놓으시면 추후 청능재활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1982년
Joint Committee on Infant Hearing (미국) 에서 난청고위험군 신생아에 대한 청각선별 검사를 제시한 이래 개정을 거처 1990년에 10가지의 위험요소를 제시하였습니다.

- 감각신경성난청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자궁 내 감염이 있는 경우
- 두개 안면 기형이 있는 경우
- 출생 시 체중이 1500g미만인 경우
- 교환수혈을 요하는 고빌리루빈 혈증이 있는 경우 
- 이독성 약물(항생제, 이뇨제 등)을 사용한 경우
- 세균성 뇌막염을 앓은 경우
- 출생 시 아프가점수 4이하(1분)또는 6이하(5분) 인 경우 
- 5일 이상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 감각신경성 난청이나 전음성 난청유발 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


은우 어머님께서 주신 정보에서 관찰해보면 3.1kg으로 저체중도 아니고, 큰 아드님이 정상 청력이라 가족력도 상대적으로 희박하기에 걱정을 하시기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난청의 정도와 유형의 정확한 판단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제게 주신 3가지 질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질문이라고 봐집니다.

수술이든, 약물이든 현 시점에서 승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난청의 정도와 유형에 대한 평가라고 봅니다.

그리고 유소아 특히 갓난 아이 같은 경우에는 청력검사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청력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주관적 청력검사가 아닌 객관적 청력검사인 ABR 등을 통해 청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은우가 너무도 어린 아이이기에 의사의 말씀대로 재검을 해보시는 것이 검사의 신뢰도를 높여주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기술이 첨단화 되었지만 가끔은 오진이나 착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100% 딸이라고 했는데 아들이 태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잖습니까? 신종 플루도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었는데 확진검사에서 음성반응인 경우도 많구요...) 

차분하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항상 웃음으로 아이의 얼굴을 보셨으면 합니다.

이왕에 청력검사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겠습니다.

ABR 검사는 Click Sound(클릭음)을 사용하여 평가하는 데 성인용과 신생아에 따라 검사방법이 약간 다릅니다. 즉, 필터링(filtering)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음이 90dB이 보편적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100dB까지 평가가 가능한 장비도 있습니다만, 어떠한 경우든 재검사를 해보시고 ASSR 검사 까지 하시어 주파수별 잔존청력(잔청) 평가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술이나 치료 병원의 선택

어떤 경우이든 내 아이에게는 ‘최고의 환경’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저도 고향이 마산이었습니다만, 85년 막상 중이염 수술을 하려고 하니 신촌 세브란스 병원까지 오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때 제가 서울에 연고지가 없어서 수술 후 관리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은우의 경우 어떤 치료와 수술이 필요할 지 예단이 어렵습니다만, ‘인공와우(Cochlear Implant)의 경우도 어느 세미나를 가보더라도 수술 후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은우의 난청 상태를 잘 파악 하시어 최고의 치료를 선택하시는 과정에 있어서 전후좌우를 생각하시어 병원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인공와우수술는 평생에 1회를 한다(?)

최근 아주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실에서 실시한 인공와우 수술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우측 <인공와우(달팽이관)> 카테고리에 세미나 참석 후기담이 올려져 있습니다.)

수술 후에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 등에 의한 와우 손상이 아니면 수술은 1회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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