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윤맘  2010/10/29 02:52

몇 차례의 검사 결과 서울 대학병원에서 감음신경성 난청 판결을 받았습니다.
CT 촬영을 했는데
달팽이관에 연결되어있는 신경이 얇다 고해요.
그래서 보청기를 껴도 언어장애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보청기를 두 달 후에 끼자고 하셔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소리이비인후과가
잘 본다고 해서 거기서 진료를 받았는데 같은 결과였습니다.
현재 보청기를 맞추고 온 상태이구요.
양쪽다 60나옵니다. 현재 110일 된 여아이구요..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할지요..
중간에 좋아질 일은 없는 건가요..
모든 것이
엄마인 제 탓인거 같아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난청이어서
보청기를 끼는 건 청각장애인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귀여운 따님의 난청 소식에 좌절하시고 계시는 시윤어머님께
위로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그러나 시윤이의 난청을 결코 어머님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지금 시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어머님과 꾸준한 청능재활 일진대 아무리 말 못하는 아이일지라도 침울한 어머님의 표정은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평균 청력이 60dB라고 하는 것은 장애등급상 5급 청각장애에 해당
은 됩니다만, 최신 디지털보청기로 충분히 재활이 가능하고 보청기 크기도 작아 나중에 시윤이가 활동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생후 4개월이 되어 가는 시윤이는 정말 어머님의 꾸준한 관찰과 기록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어떤 소리에서 어느 정도의 크기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을 하셔야만 적절한 보청기 휘팅(fitting)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휘팅이 부적절하면 청능재활의 효과는 크게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의 CT 촬영 소견인 달팽이관에 연결된 신경이 얇다고 하신 부분은 아래 그림에 옮겨보았습니다.

 




각각의 그림에 달팽이관이 보이고 거기에 연결된 선이 뇌(측두엽)로 연결되는 청신경입니다.

청신경은 소리의 변별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시윤이가 이 부분이 얇다고 하여 언어장애가 올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는 하셨지만 제 생각으로서는 그렇다하더라도 보청기로서 충분한 감지가 되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자라난다면 충분한 청능재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시윤이가 보청기를 하나의 이물질로 받아들여 거부감을 가질 수 있고 새롭게 들려오는 소리가 처음에 거북하게 들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사오니 시윤이의 반응을 관찰하시면서
보청기 사용 시간을 서서히 늘려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인 신촌세브란스에서 청신경에 대한 수술사례를 발표한 바도 있습니다. 이를 청성뇌간이식수술(ABI)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도 가져봐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자세한 사항은 우측 청성뇌간이식수술(ABI) 카테고리를 참조해주세요.)

시윤어머님!

인간이 못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시고 좌절보다는 희망을 가지시고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나아가셨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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