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학습방법 

dbsrudwl**** 2010.03.07 20:54

저는 지금 대학교 3학년에 재학하는 학생입니다.

제 주변에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3년째 그 친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청각장애 4급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업내용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잘 안 들리다보니 수업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아예 통째로 외운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그 친구를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제 전공은 법학입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은 법학을 전공하는 청각장애 4급 학생의 효율적인 학습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요약이 됩니다.

먼저 효율적인 학습은 적절한 청능재활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청능재활은
‘소리의 감지’와 ‘소리의 변별’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규정되어야만 친구의 학습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 4급이라고 하셨는데 주파수별 청력도(audiogram)의 패턴은 동일한 등급에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의 청력의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강의실의 크기와 환경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올해에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리의 감지’가 어려우신건지 아니면 ‘소리의 변별’이 어려우신건지에 대해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리의 변별’은 이비인후과나 보청기 센터에 가시면 어음청각검사(speech audiometry)에 의해 평가가 가능합니다. 또한 ‘소리의 감지’는 주파수별로 평가를 하시어 어떠한 특정 주파수에서 ‘감지’가 안 되는 지에 대해 평가를 하셔야만 올바른 듣기가 가능합니다.


[연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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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각장애 4급이시라면 난청의 정도를 보아서는 보청기 착용을 하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재 착용 보청기의 적합(fitting)이 현재의 청력상태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보시고

적합하지 않다면 가까운 보청기 센터를 방문하시어 소리의 조정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어음청각검사 결과 큰소리에 대한 불쾌역치(UCL)이 낮다면 울리는 강의실에서의 청취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보청기라면 이 부분에 대한 소리 조정이 가능하여 결과적으로 청취력 향상이 가능합니다.


■결론
법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글(text)이 많고 말(speech)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학문입니다. 친구분이 어음이해도가 낮으시다면 ‘빠른 말소리의 변별’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질문자님께서 친구분에게 말을 천천히 하시면 말의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음변별력이 낮은 분께는 Loudly speaking이 아닌 Slowly speaking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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