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에너지가 공기 입자의 진동을 타고 퍼지는 것입니다. 소리는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지는 것처럼 공기 중에서 퍼져 나갑니다. 소리의 진동은 귓바퀴에서 모아져서 외이도를 따라 고막에 전달됩니다. 귓바퀴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구분하는 데 기여하고 고주파 음에 대해 증폭을 시켜줍니다. 외이도는 소리를 고막까지 전달하는 구조로 특히 2-3KHz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난청은 이렇게 소리가 전달되거나 변환되는 복잡한 과정 중 한 곳이 망가져서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의료선진국의 경우 중증의 감음신경성 난청(양측 귀의 순음 평균역치가 60dB인 경우) 의 유병율은 유소아의 0.1-0.2%라고 합니다. 대개 12개월 이내에 난청을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시작하는 경우가 그 이후에 난청을 진단 받을 경우 보다 훨씬 경과가 좋습니다. 그러므로 난청이 의심되는 유소아의 청각검사는 빠를수록 좋으며, 일찍 진찰하여 조기에 대처해야 합니다.

난청은 전음성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내이로 전달이 잘되지 않는 경우로 중이에 질환이 있거나 선천성 또는 후천성 기형 등에 의해 나타납니다. 주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이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가 불충분하다고 느끼며 소리의 크기를 크게 하면 말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청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약한 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경우와 뇌에 이르는 신경이 손상되거나 종양 등이 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대개 소리에 대한 명료도가 떨어져서 소리는 들어도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형태입니다.
이런 경우 소리를 너무 크게 하면 오히려 더 알아듣지 못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소리의 특성과 강도에 따라 적절한 증폭이 필요합니다.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이독성 약물의 복용 등에 의해 생기며 원인이 명확치 않게 난청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존재하는 혼합성 난청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난청은 또 선천성 난청과 후천성 난청으로 크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선천성 난청은 유전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고, 임신초기의 풍진이나 기타 virus의 감염, 산모가 키니네등의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 생길 수 있으며, 분만시 내이나 뇌의 손상 등으로 출생때부터 난청을 초래한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선청성 난청의 60%에서 난청으로 인하여 말을 못하게 되는데 이를 농아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출생할 때부터 완전히 청각이 장애가 되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선천성 농아라고 하며 출생시 정상이었으나 7세 이전에 뇌막염, 성홍열, 홍역, 디프테리아, 화농성 중이염 등으로 인해서 청력을 잃어버리고 말을 못하게 된 것을 후천성 농아라고 합니다. 후천성 난청은 우선 뇌막염, 홍역등 위에 열거한 전신감염이 있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14-15세의 소아기에서는 이관염, 아데노이드 증식증, 비인두염, 중이염이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년기에서는 반복되는 상기도염증, 급성 전염병, 음향성 외상, 약물 중독증, 메니에르씨 병, 내이염, 청신경 종양 등 여러 원인으로 난청을 초래하며, 고령으로 인한 노인성난청, 정신병자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과적 난청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청력검사는 청력소실의 유무를 판별하고 청력소실이 있을 경우 그 정도와 유형을 평가하여 정확한 진단, 치료 및 재활의 기본적인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측정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환자의 주관적 반응이 필수적인 주관적 방법과 검사에 환자의 능동적 참여가 불필요하고 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객관적 방법이 있습니다.

유아기나 소아기의 난청을 유소아 난청이라고 따로 구분하여 부르는 이유는 말을 배우는 시기의 난청이 언어와 지능발달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학습에 지장을 주므로 난청의 조기진단과 치료 및 재활이 다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유소아 난청은 어른의 난청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 난청의 형태(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난청의 정도(경도, 중등도, 고도난청), 기형의 동반여부, 난청의 발병시기(언어습득 전기, 언어습득기, 언어습득 후기), 가족력의 여부(유전성, 비유전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에 따른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신생아의 경우는 초기에 선별검사를 합니다. 이는 말을 배우기 전단계에서 난청으로 인한 언어발달 장애가 나타나기 전 난청을 미리 발견하여 가능한 언어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생아에서 다음의 위험인자들이 있을 때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1) 가족이나 친척 중에 어려서부터 청력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경우
2) 풍진 등 임신 중 감염성 질환을 앓았을 때
3) 머리나 얼굴에 기형이 있는 아이
4) 출생시 체중이 1500g 이하인 저체중아
5) 신생아 황달(고빌리루빈혈증)이 심해 교환수혈을 받은 경우
6) 출생 전후 감염 등으로 이독성 약제(항생제)를 사용한 경우
7) 아이가 출생 후 세균성 뇌막염을 앓은 경우
8) 출생시 심한 호흡장애가 있었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9) 난청을 동반한다고 알려진 증후군

유소아 청각장애는 흔히 언어장애를 동반합니다. 이는 뇌에서 청각과 언어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청력을 가진 아이는 본인의 발성을 청각을 통해서 듣고, 부모나 타인의 발성과 비교해서 연습을 하고 교정함으로써 말을 배웁니다. 이러한 과정이 차단되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며 결과적으로 적응장애나, 주의집중장애, 학습장애 등을 초래합니다.


출처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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