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샌디에고 출장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였습니다.
피셔맨워프에서 자전거를 렌트하여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건너 소살리토시까지 달렸습니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건너기 직전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중간에서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달리고 난 뒤 전망대에서

소살리토(Sausalito) 시 진입 직후

소살리토시는 멋들어진 레스토랑과 선물과 수집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즐비하고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거기서 만난 작품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작품인데 정말 한참이나 제 눈길을 끕니다.
정말 흑인 연주자가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하는 듯한 모습에서 정말 멜로디가 보이는 듯합니다.

가격이 비싼데다 샌디에고 여행이 이어져 있어 운반이 만만치 않아 사진만 찍어두고 가게 주인의 명함을 가지고 왔습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조각상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소살리토까지 가는 길은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그 어느 여행보다도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 호텔에서 넷북을 꺼내들고 샌프란시스코 여행기를 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마친 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여행의 추억보다는 구입하지 못한 소살리토 클라리네티스트(?) 작품을 구입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 미국에 구입을 희망하는 팩스를 보냈습니다. 
가게 상인은 이탈리아 계통의 미국인으로 보였는데 명함에는 이-메일 주소가 없더군요. 
꼭 살아있는 듯한 그 클라리네티스트가 다른 주인을 안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퇴근 후 정말 오랜만에 악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악기의 키 일부가 검게 녹슬 정도로 무심하게 다룬 제 자신이 미안해지더군요. 

악보도 챙겨 봅니다. 
레퍼토리를 한번씩 연주해보고 새로운 곡을 연주해보고 싶어 악보집을 뒤적거리다가 눈에 뛴 악보 하나.....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 하나 붙어 있네요. 
먼저 노래가사를 읽어보고 노래를 3, 4번 불러봅니다. 
아...뭔가 찡한 느낌이 듭니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오늘 퇴근 후 분당-수선간 도로를 운전하고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1980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꿈의 대화'를 들으면서 다시 옛날로 돌아 간 느낌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왔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의 해오라기 노래가 더욱 맘속에서 용트림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면대위의 악보들 : 가요밖에 없네요. ^^ 전 대중가요를 좋아합니다.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아! 첫 소절 : 노래로 흥얼거리는 것과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첫 소절만 연주하는 데에도 몸 한구석에서 전율이 솟아옵니다.
  
클라리넷...
정말 좋은 악기인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관현악부를 하면서 연습중 쉬는 시간에 주로 금관악기 위주로 이 악기 저 악기 불어봤는데 정말 그 때 클라리넷을 불어봤다면 아마 지금쯤 클라리네티스트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오늘 연주해보는 해오라기의 곡은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 가사말이 너무 아름답고, 멜로디마저 천상의 소리같은 정말 제게는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으로 다가오는 그런 날입니다. 
마치 요리사가 자기 요리에 매료되듯이 비록 버벅대는 초보 연주실력이지만 저의 클라리넷 소리에 흠뻑 젖어들면서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는 그런 아름다운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가올 저의 연주를 꿈꿔봅니다.

♬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 제목 클릭하시면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말했었지
혼자 남았다고 느껴질 때
추억을 생각하라 그랬지
누구나 외로운 거라 하면서
그리고 이런 말도 했었지
지난 날이 자꾸 떠오르면
애쓰며 잊으려 하지 말랬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단 한번 스쳐간 얼굴이지만
내 마음 흔들리는 갈대처럼
순간을 영원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간직하진 못 했겠지
정녕 난 잊지 않으리
순간에서 영원까지
언제나 간직하리라
아름다운 그대 모습
<간주중>
단 한번 스쳐간 얼굴이지만
내 마음 흔들리는 갈대처럼
순간을 영원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간직하진 못 했겠지
정녕 난 잊지 않으리
순간에서 영원까지
언제나 간직하리라
아름다운 그대 모습
당신은 내게 들려 주었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오로지 주려고만 하랬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2010년 2월 18일(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과 및 청각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전국 5개 대학교의 재학생과 청각학 전공 선배들의 학술대회 한마당에서 클라리넷 입문한 지 1년 만에 선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음향시설도 좋아 아주 만족스러운 연주였기에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큰 하루였습니다.

 

1. 목 적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과 및 청각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전국 5개 대학교의 재학생과 청각학 전공 선배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함.

2. 일 시
2010년 2월 18일(목요일) 17:00~21:30

3. 장 소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402호 
4. 주 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과ㆍ청각언어연구소


 
















간단한 세미나를 곁들인 뒤 연주한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옛 시인의 노래', '떠나가는 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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