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자기공명영상술)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MRI 검사를 받으면서 느낀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MRI 검사는 자장이 걸린 장비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약60cm되는 원형의 통 안에 누워서 검사를 받게 되는데 장비의 특성상 MRI장비는 소음이 심하게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MRI 검사 동의서'에 귀마개를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피검자의 몸속에 자성체를 가진 물질이 있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주로 틀니, 보청기, 가발, 머리핀, 금속파편 등을 확인하며, 실제로 탈의실에도 아래 사진과 같이 주의 안내문이 크게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검사실에 들어가는 메인입구 옆에는 공항 출국시 흔히 접하는 금속탐지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검사자의 안내를 받고 MRI 장비가 있는 검사실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검사자께서 삽입형 귀마개를 주고 이어 헤드폰형 귀마개를 씌워 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약 20분간 검사가 이루어졌는데, MRI 스캐너 안에서 들리는 소음은 이중으로 귀마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격장에서 격발하는 정도의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의 종류도 뚜~~, 따따따~~ 등 대략 15~16가지로 다양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필자의 경우 검사 전 보청기를 뺐는데 검사자께서 스피커를 통해 뭔가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삽입형 귀마개와 헤드폰형 귀마개를 이중으로 착용상태에서 무슨 이야기인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눈치로 ‘움직이지 말라’이겠지 하고 정말 긴 시간을 긴장상태로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사 자료에 의하면 MRI의 소음은 105~112dB로 상당히 큰 소리였습니다.


이 정도의 소음 크기는 미국청각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단 30분만으로 소음성 난청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검사의 목적이나 신체 부위에 따라 MRI 검사는 1시간까지도 소요되기에 MRI 검사시에 소음 노출은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의 MRI 사진을 검색하다보니 스캐너 옆에 헤드폰이 걸려있는 데 여기에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헤드폰이 소음 차단 역할과 검사자와의 소통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도 난청자 분들께서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이러한 시스템이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난청자 분의 경우 검사 중간에 있을 안내방송의 내용을 미리 고지하시어 난청 환자가 검사 도중의 안내방송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발생 가능한 검사 오류를 사전에 막고자하는 병원측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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