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가지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40dB의 청력이면 어느 정도 들리는지 궁금하며 보청기를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청력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애기가 자라면서 18개월에서 20개월까지 청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 데 가능한 얘기인지가 궁금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명록에 질문 남기신 현승이 아버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현승이 아버님!

방명록의 질문을 받고 사실 무슨 말씀을 먼저 드려야할 지 큰 고민을 몇 일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하셔야할 것 같고 지식기반의 재활이 필요하실 것 같아 몇 차례 나누더라도 차분하게 답변을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질문을 2차례 나누어서 주셨는데 제가 보기엔 두 번째 질문이 더욱 중요한 것 같아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도 4가지 상세 질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질문인 40dB의 청력에 대해 이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40dB의 청력이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을까


아래 그림을 보십시오.

 

 

그림이 조금은 복잡해보이시죠?

그러나 이 그림은 어쩌면 현승이에겐 평생 정기적인 청력검사에서 보실 그림이므로 세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X축은 주파수(frequency, 단위 Hz)입니다. 즉, 소리의 종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Y축은 소리의 크기(loudness, dB)입니다.

주파수(X축)에서 좌측은 125Hz로서 저주파라하고, 우측은 8,000Hz로서 고주파라합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로서 국제적으로 행해지는 청력검사 범위입니다.

소리의 크기(Y축)는 제가 20, 40, 70, 90dB에서 경계선인 점선을 나타내었는데요, 숫자가 커질수록 청력이 나쁘다고 보시면 됩니다. 통상 20dB까지는 정상청력이라고 하고, 40dB까지는 경도난청, 70dB가지는 중도난청, 90dB까지는 고도난청, 90dB이상은 심도난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현승이의 경우 40dB이라면 경도난청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40dB 그 자체만은 어느 정도 듣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40dB은 가청주파수범위의 산술평균값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빨간색의 O표로 연결된 청력도와 파란색의 X표로 연결된 청력도는 각각 우측과 좌측의 가상의 청력도입니다. 


오른쪽은 저음을 잘 듣고 고음은 못 듣는 청력패턴이고, 왼쪽은 저음을 못 듣고 고음을 잘 듣는 청력도입니다.

그러나 양쪽 귀 모두 똑같이 평균청력은 40dB입니다.

똑같은 청력인 40dB이지만 오른쪽은 남자에 비해 여자소리를 놓치기 쉽고, 주위가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듣기 어려운 특징이 있으며, 주로 감각신경성난청의 패턴입니다.

왼쪽은 남자의 목소리를 놓치기 쉬우며, 고막 이상 등에 의한 전음성 난청의 패턴입니다.

고음을 못 들으면 자음변별력이 떨어지기 쉽고, 저음을 못 들으면 모음 변별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현승이처럼 영유아의 경우 위와 같은 주관적 검사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주관적 청력검사는 3, 4살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러나 생활 주변의 여러 가지 소리에 대한 현승이의 반응 패턴을 잘 조사해보시면 다소 정확한 주파수별 반응 정도를 파악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참고로 주파수 및 강도에 따른 생활음을 그림으로 나타낸 이미지를 올려봅니다.


상기 그림을 보시면 40dB정도의 청력이라면 중간의 <대화음 영역>에서 약간의 대화음을 놓치는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경우 30dB인 경우에도 충분한 학습을 위해 보청기를 권합니다.

40dB의 청력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청력이 될까?

최근의 보청기는 과거의 보청기에 비해 외형(크기)는 작아지고 출력은 큰 보청기가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실제로 90dB이상의 심도 난청자 경우도 과거의 귀걸이형 보청기 일변도에서 고막형 보청기가 가능해졌습니다.
40dB의 경중도 난청자 경우 거의 정상 청력에 가까운 재활이 가능합니다. 


성장에 따른 청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청능에 있어서도 이러한 현상이 드물지 않게 발견이 됩니다.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의 경우 일부 유모세포가 손상이 되면 옆의 다른 유모세포가 손상된 유모세포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 소견을 덧붙인다면 의사소통에서 ‘소리의 감지’ 이상으로 중요한 ‘소리의 변별’은 현승이가 초등학교, 중학교 아니 영원히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경우 처음 영어 발음을 들으면 - cap vs. cat -소리는 들리지만 변별을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훈련을 통해서 차차 변별력이 생기는 과정과 흡사합니다.


40dB의 청력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합니까?

100% 가능합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에 있어서 청력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평가하시어 보청기 등의 청능재활 도구를 정기적으로 조정하시어 항상 편안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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