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건청인이 정말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은 귀 건강에도 해당이 되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소음 속에서 귀를 방치하는 경우를 너무 쉽게 접하게 되어 안타까움이 큽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음악이 흘러 나와 둘러보면 뒤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를 펼치면서 그다지 크지 않는 박스 기사임에도 눈에 번쩍 띄는 단어 ‘이어폰’, ‘난청’은 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사진 : 조선일보 2010년 8월 19일자 기사>



간략히 내용을 정리하면 미국 10대 청소년이 이어폰으로 큰 음량의 음악 감상으로 난청이 19.5%에 달한다라는 것입니다.

(본 연구는 4년 전의 결과로서 현 싯점에서는 보다 높은 수치의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됩니다.)

중 1인 제 아들도 학원 강의 대신 인터넷 강의(인강)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처음에 헤드폰을 착용하고 공부 하길래 극구 말린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요즈음 청소년들은 확실히 저의 세대에 비해 게임, 인터넷강의, 음악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그 만큼 난청에 노출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스스로 이를 견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PMP, 스마트폰, MP3, 게임기 등 생활 주변에 널려있는 각종 음향 전자기기의 활용시 부모님들의 주의 깊은 지도를 필요로 합니다.


오늘 조간신문의 기사를 보시고 좀 더 소음성 난청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포스팅해 봅니다.

 





정병욱 

죄송합니다. 곤란한 질문 좀 괜찮으신지?
하스효과라고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을 응용한 생각입니다.
실험내역은 이렇습니다.
-------------------------------------------------------
1.이어폰이 하나 존재합니다.
2.
이어폰의 L, R을 양귀에 동시에 듣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소리가 정위됩니다.
3.그래서 저는
R의 소리를 줄여 중앙에 정위되게끔 맞춥니다.
4.의구심이 생겨
왼쪽귀에 R의 이어폰을 들어봅니다.
->
R의 소리가 작게 들리더군요.
->오른쪽 귀에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5.이번엔 이어폰의 L, R을 바꿔서 들어봅니다.
->역시 평소의 상태로는 오른쪽에 정위가 됩니다.
6.이번엔 이어폰의 L을 왼쪽귀에, R을 오른쪽귀에 각각 번갈아 들어봅니다.
->역시 평상시에 소리는 같게 들립니다.
->제가 중앙에 정위되었다고 느낄 때의 설정으로는 오른쪽귀가 더 작게 들립니다.
--------------------------------------------------------------------------
이러한 실험결과로 여태까지
오른쪽의 귀가 더 크게 들린다라는 생각을 버리게 됐습니다.
찾아보다보니
하스효과가 있더군요.
이어폰으로 같은 크기의 소리가 들려도 위상차가 나면 한쪽으로 치우친다.
왠지 귀 구조가 이상한거 같네요;
같은 크기를 들어도 한쪽으로 치우쳐 들리다니.
고막의 위치가 다르다면 이런게 가능할까요.
과연 위상차가 날만큼이라는 것이 귀의 구조상 가능이나 할까요.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생각을 해야될지 알려주십시오.

2010/06/03 08:34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정병욱 선생님의 재미있는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정병욱 선생님의 실험에서 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소리를 듣는 메커니즘에 있어서 소리의 크기에 대한 ‘감지(detection)’이 같아야 하고 그 소리를 구별하는 ‘변별(discrimination)’이 양 귀의 동일하여야합니다.





그런데 청력검사를 시행해보면 양 귀의 감지와 변별이 동일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각 개인의 양이가 소리에 대한 노출 이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격을 많이 하는 경우는 총구가 가까운 왼쪽 귀가 감지가 떨어지고, 장거리 트럭 운전사의 경우도 소음노출이 많은 왼쪽 귀의 감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통례입니다.  따라서 그 직업 특성에 따라 좌우 청력이 다른 경우도 많고, 선천성 난청, 돌발성 난청, 이독성 난청의 경우도 좌우가 대칭적 청력을 보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난청에 따른 소리의 감지가 제각각이다 보면 소리의 변별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병욱 선생님의 경우 제가 청력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눈(시력)의 경우를 빗대어 설명 드리면 더욱 쉽게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안경을 착용하시고 계시고 또 안경으로 보정시력이 같다고 전제를 해보겠습니다.

(이는 다른 분들께도 실험해보셔도 재미있는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경은 감지를 균일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왼쪽 눈으로 보는 경우와 오른쪽 눈으로 보는 경우의 선명도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안경으로 시력을 같이 맞췄는데 말이죠....

그 것은 양 눈의 시신경의 변별기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의 크기는 같게 들리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소리를 작게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현업에서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신 분들께서 각각의 귀에 보청기 소리를 조절하여 소리의 감지를 동일하게 해드리면, 2주 뒤에 방문하시어 변별력이 낮은 귀의 보청기 소리가 작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덧붙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마다 귀안의 구조가 다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볼 대 이건 거의 100%입니다.

실제로 귓본을 떠 보면 크기와 모양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공명(resonance)의 차이가 나서 똑 같은 소리가 들어와도 다르게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저의 취미인 팬플룻에서 설명이 가능한데요, 각기 다른 대나무에 같은 바람을 넣어주더라도 그 공명의 차이에 의해 소리가 다르게 나는 경우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실제 귀에서도 똑같은 소리를 아이와 어른이 다르게 듣는 것은 많은 실험사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소견을 마치고자 합니다.

저는 청각학(audiology)적인 측면에서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만,  정병욱 선생님께서 물리학적인 관점과 함께 잘 정리하시어 제게도 결과물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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