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태순 2010/07/16 16:45

안녕하세요?
어려서부터 중이염을 앓고 있다가 고2때 1회, 그리고 25세 때 1회
총 2회에 걸쳐 좌측귀 중이염수술을 받았습니다. 고막성형술과 유양돌기삭개술이라고 기억되는군요..


물론 지금도 청력에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고 다만 불편한 점은 식사 또는
음식물을 씹을 때 음식물을 씹는 소리 때문에 주변사람의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식사시간에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이비인후과 진단에 따르면
양쪽 귀 모두 고막천공이 있는 상태이며 고막성형술을 할 예정인데 고막천공과 음식물을 씹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가 관계가 있는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고막천공과 음식물을 씹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눈은 두 손으로 막으면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 귀를 아무리 세게 막아도 작기는 하지만 들립니다.


이는 아파트에서 옆집의 대화소리를 듣는 메카니즘과 동일합니다.

즉, 소리는 공기 중의 기체를 매질로 하여 전달도 됩니다만,

고체를 매질로 하여 전달도 됩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공기 중의 기체를 매질로 하여 소리가 전해오는 과정이며,

기차오는 소리를 철로에 귀를 대면 알 수 있는 방법이 고체(철로)를 매질로 하여 소리를 듣는 과정입니다.


지금 입을 벌렸다 닫다 하면서 이빨을 인위적으로 부딪쳐 보십시오.

이 과정을 한번은 그냥 자연스럽게 해보시고

또 한 번은 귀를 막고 해보시면 후자가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이기능이 약하신 분은 이빨 부딪치는 소리 이외에 사과 씹는 소리, 깍두기 씹는 소리를 이빨 → 턱뼈 → 측두골 → 달팽이관으로 전달되어 결국 상대방의 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집니다.

(아래 그림 참조)



그리고 이는 중이염 등으로 중이기능이 좋은 분들도 노인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등으로 고주파음 청력손실이 있는 분들도 유사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가태순님의 경우 고막성형술을 하시면 중이기능이 개선되어 상기의 문제는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일부 내이(달팽이관) 기능 저하로 고주파음의 청력손실이 큰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상기 문제가 잔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태순님의 성공적인 수술을 기원드리며, 빠른 쾌유를 빌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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