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아동을 가진 부모의 심리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청각장애를 가졌다고 판정을 받게 되면 마치 사랑하는 가족이 사망했을 때와 같은 느낌 비슷한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는 아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없애거나 감소시켜야 하므로 동일한 정도의 슬픔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님이 겪는 슬픔의 진행 단계는 비슷하고 결국 청각 손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지극히 정상적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님은 제일 먼저 자녀의 청각장애를 인정하려하지 않게 됩니다. 즉, 부정의 단계를 먼저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청각장애 부정의 단계 → 죄의식의 단계 → 분노의 단계 → 타협의 단계 → 우울의 단계 → 수용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1. 부정의 단계

청각 장애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장애이므로 부정하기 더욱 쉽습니다. 그래서 여러 유명한 병의원이나 전문가를 찾아다니게 되고, 때론 진단자(이비인후과의사)나 전문인(청능사)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자식을 사랑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부정의 단계는 청각 장애로 인한 슬픔과 충격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힘을 기르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죄의식의 단계

‘내가 잘못해서...’,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담배를 피워서...’, ‘약을 먹어서...’, ‘부부싸움을 많이 해서...’
이때 부모님은 자식에게 깊은 죄의식을 가지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3. 분노의 단계

‘왜 하필이면 내 자식이...’
타인 즉, 가족이나 친지 혹은 검사자(청능사)나 진단자(이비인후과 의사)를 향하여 화를 내지만 이는 자녀의 장애를 수용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분노는 표출하는 대상에게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4. 타협의 단계

전문인이나 교육자, 혹은 경험자가 시키거나 좋다고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하여 정상회복을 위하여 노력하는 단계가 됩니다.
잘못된 기대나 희망을 버리고 현실적인 기대와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우울의 단계

무엇이든지 다 한 것 같은데 효과가 없고 정상으로 돌아 올 수 없는 벽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부정이나 분노는 없습니다. 우울증이 깊어지기 때문에 털어놓지 않으면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없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지혜로 극복하시길 바라며, 이 때 전문적인 도움도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6. 수용의 단계

자녀 장애 후의 마지막의 단계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정의 조절에 쓸 에너지를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청각장애 아동을 부정적인 견해에서 긍정적인 견해로 보는 단계이며, 점차 아동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상의 단계 과정은 6~12개월 정도 걸리는데, 대개의 경우 청각장애 발생 이후 첫 2개월이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님께는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감정의 깊이를 어떻게 잘 조절하는가에 따라 청각장애 아이들의 청능치료 속도와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러나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았을 때, 각 급 학교 졸업식 때, 은퇴할 때는 지나갔던 단계가 다시 나타나지만 감정의 깊이가 얕고, 기간이 짧으며 무엇보다 한번 극복한 경험으로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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