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자  2010/08/10 01:29

밑에 글 올린 특수교육과 학생입니다~ ^^
궁금증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끼리는 해답이 안나오는
것들이 있었는데.. 앞으로도 많은 도움 받아도 될 지 모르겠네요~

청각학 책도 보고, 구글로도 검색해서 공부하지만 역시나 학부생이라 그런지
궁금한 것도 많고.. 정보의 폭은 좁은 것이 사실이네요.

질문 하나 더 남기고 갑니다.

반대청취(교차청취): 양쪽 귀 사이의 청력차가 심하게 나는 경우, 나쁜쪽 귀에 들려준 검사음을 골도를 통해 좋은 쪽 귀가 듣게 된다.

반대청취로 인해 양이감쇠가 일어나고 청력도 내에 음영곡선이 생긴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데
반대청취는 골도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도 이루어지지 않나요?
이어폰에서 새어나가서 반대쪽으로도 갈 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반대청취 정의에서 "골도를 통해"라고 정의한 것은 소리를 듣는다는게 골도를 거쳐야 하니깐 기도를 포함하여 저렇게 정의한 것일까요?
사소한 것 같지만 궁금해서 이렇게 여쭈어봅니다. ^^;;

청각학 책에서 찾아보니 기도를 통해 어느정도 음압이 주어지면 골도를 울릴 정도가 되기에 저렇게 정의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이것저것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헷갈리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반대청취, 교차청취는 양이감쇠 즉, 이간감쇠(IA, Interaural Attenuation)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리해놓고 의견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리의 전달과정은 기도와 골도가 있습니다.

특히 골도는 양 귀를 두 손으로 꽉 막았을 때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간감쇠는 다음의 그림으로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이간감쇠 현상은 비검사귀의 영향으로 검사귀의 역치가 실제보다 더 좋게 나올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좋은 귀에 매스킹을 하게 됩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은 한쪽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반대 귀에서 듣는 것도  ‘반대청취’가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물론 결과로 나타난 현상적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저는 오히려 양이청취로 정의합니다. 이때 두영효과로 인해 이어폰이 삽입된 귀보다 반대 귀에서 소리가 작게 들리겠죠.



굳이 기도에 의한 반대청취를 정의하시려면 시중의 이어폰처럼 외이도 입구에 헐겁게 착용되어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는 상태인 인서트폰(insertphone)으로 검사시 반대 귀가 듣는 경우가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심한 편측성 난청자의 경우 나쁜 귀에 고출력 보청기를 착용하시면 증폭음이 외이도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을 진동시켜 반대 귀에서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보청기를 학술적으로 크로스보청기 (cross hearingaids)라고도 합니다.


이 경우 역시 기도가 아닌 골도 전도에 해당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요? 



 

가태순 2010/07/16 16:45

안녕하세요?
어려서부터 중이염을 앓고 있다가 고2때 1회, 그리고 25세 때 1회
총 2회에 걸쳐 좌측귀 중이염수술을 받았습니다. 고막성형술과 유양돌기삭개술이라고 기억되는군요..


물론 지금도 청력에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고 다만 불편한 점은 식사 또는
음식물을 씹을 때 음식물을 씹는 소리 때문에 주변사람의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식사시간에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이비인후과 진단에 따르면
양쪽 귀 모두 고막천공이 있는 상태이며 고막성형술을 할 예정인데 고막천공과 음식물을 씹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가 관계가 있는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고막천공과 음식물을 씹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눈은 두 손으로 막으면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 귀를 아무리 세게 막아도 작기는 하지만 들립니다.


이는 아파트에서 옆집의 대화소리를 듣는 메카니즘과 동일합니다.

즉, 소리는 공기 중의 기체를 매질로 하여 전달도 됩니다만,

고체를 매질로 하여 전달도 됩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공기 중의 기체를 매질로 하여 소리가 전해오는 과정이며,

기차오는 소리를 철로에 귀를 대면 알 수 있는 방법이 고체(철로)를 매질로 하여 소리를 듣는 과정입니다.


지금 입을 벌렸다 닫다 하면서 이빨을 인위적으로 부딪쳐 보십시오.

이 과정을 한번은 그냥 자연스럽게 해보시고

또 한 번은 귀를 막고 해보시면 후자가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이기능이 약하신 분은 이빨 부딪치는 소리 이외에 사과 씹는 소리, 깍두기 씹는 소리를 이빨 → 턱뼈 → 측두골 → 달팽이관으로 전달되어 결국 상대방의 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집니다.

(아래 그림 참조)



그리고 이는 중이염 등으로 중이기능이 좋은 분들도 노인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등으로 고주파음 청력손실이 있는 분들도 유사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가태순님의 경우 고막성형술을 하시면 중이기능이 개선되어 상기의 문제는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일부 내이(달팽이관) 기능 저하로 고주파음의 청력손실이 큰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상기 문제가 잔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태순님의 성공적인 수술을 기원드리며, 빠른 쾌유를 빌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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