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2011/03/04 10:24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7개월 된 선아 아빠입니다.

선아는 3개월에 60, 70dB의 난청판정을 받고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저희부부는 언어치료실에서 배운 청능재활훈련을 꾸준히 아이에게 적용시켜보려 노력하고 있구요.

3개월이 조금 지나 보청기착용을 했는데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잘 돌아보고 위치도 잘 찾아냅니다.

 

그런데 선아의 또래 아이들이 옹알이 하는 것을 보니 ㅁ, , , ㄱ 등의 자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선아는 아, 에 등의 모음만 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성을 내기 위해 "기다려주기"의 방법도 자주 쓰려고 하는데 그 때도 늘 모음으로만 발성을 하구요. 병원에서는 선아가 보청기를 통해 잘 듣고 있다고 하는데 자음이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많이 걱정되네요. 요즘은 ㅂ 발음을 위해 자동차장난감을 만지며 "붕붕"을 자주해주었고 입으로 터벌이 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었더니 선아도 터벌이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럴 때 한번씩 "~ "하는 발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뿐 이네요. 바쁘신걸 알면서도 자식 걱정에 한번 질문 드려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아아버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질문에서 선아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 짙게 느껴집니다.

 

먼저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활동 등 선아에게 필요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상적인 청능재활은 청능훈련과 언어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선아의 청능재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고합니다.

 

1. 지속적인 청력검사

 

선아(7개월)의 현재 난청 수준은 60, 70dB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난청수준이 정확하다고는 쉽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영유아는 청력검사 결과 여러 변수로 인하여 성인에 비하여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반복적인 청력검사를 통하여 신뢰도 높은 검사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또한 청력검사 결과지(사본)는 파일을 만드셔서 보관하시면 선아의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의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2.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 및 언어치료(speech language therapy)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는 대상자의 수준(연령, 언어연령, 학습수준, 난청정도 등)을 고려하여 실시합니다. 선아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고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반응을 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로 선아의 활동은 탐지(探知, detection)에 해당하며, 활동시 여러 조건(거리조절, 위치변경 등)을 달리하여 청능훈련의 난이도 변화와 학습효과(learning effect)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아가 지금 7개월이면 일반적인 언어의 발달 단계에서는 옹알이에서 유아어로 조금씩 발전하기 때문에 ‘엄마, 맘마’ 같은 말은 명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곧잘 하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목 뒤쪽에서 나는 /, , /와 같은 소리는 조금 더 일찍 사용할 수 있지만 /다다, 따따, 부부, 마마, 나나/와 같은 소리는 더 늦게 나오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들이 일찍 나오면 7개월의 아기들도 정확히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7개월 이후 8~10개월 정도의 아이가 시작하게 되는 소리입니다. 선아가 "~" 소리를 할 수 있다면 본인연령의 언어발달단계에 못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 자음(子音, consonant)과 모음(母音, vowel)

 

한글에서 자음은 ㄱ, , , ㄹ 등 이며 모음은 ㅏ, , , ㅕ 등입니다. 각 음소에는 가지고 있는 강도(음성에너지) 수준과 주파수 특성이 다릅니다. 다음 그림을 살펴보면 모음은 주로 저주파수에 위치하고 있으며, /, , , / 등의 자음 음소는 고주파수에 위치합니다.

 

 

자음과 모음의 음성에너지를 비교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대체적으로 자음 음성에너지 보다는 모음 음성에너지 수준이 더 큽니다.

 

 

따라서 선아의 경우 1) 모음보다는 상대적으로 음성에너지가 약한 자음의 감지(perception)가 어려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발성에 있어 자음의 오류(생략, 대치 등)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청력의 타입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감지가 취약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성시 음소의 오류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선아의 청력이 저주파수(125~500Hz) 보다는 고주파수(2,000~8,000Hz)의 청력 손실이 많은 경우 상단의 어음분포도에 해당하는 음소는 발성시 오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청각장애아동의 놀이지도

 

놀이를 통하여 선아가 즐겁게 공유할 수 있으며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청능훈련이 이루어져야합니다.

 

1) 청능놀이 : 소리의 감지, 변별 활동들을 놀이를 통하여 아동에게 제공

2) 발성놀이 : 불기, 혀운동, 언어놀이

3) 감각놀이 : 시각 및 지각 훈련 및 소근육, 대근육 운동

 

이처럼 아이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듣고 즐기면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시면 자연스럽게 발화수도 늘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우맘 2011/02/14 15:57

안녕하세요. 이제 44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글마다 진심을 담아 답변 주신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문의 드려봅니다.

 

2년쯤 전 부터, TV나 라디오 볼륨을 키워서 듣거나,

엄마아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 재생을 해서 자꾸 귀에 가져다 듣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유치원 입학 전 확인을 위해 한번 해보자... 정도로 찾은 병원에서

난청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헤드폰을 끼고 가만히 있는 검사를 했구요,

두번째로

방에 들어가서 방 밖 검사실에서 선생님이 말을 시키면

안에서 아이가 대답하는 검사를 했습니다.

 

저희 딸은 아기 때부터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라서

낯선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모르는 선생님이 말을 시키니 대답을 안했습니다.

심각한 상태라는 결과를 받았고,

이후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특수검사를 검사한 결과, 왼쪽 65 dB, 오른쪽 45 dB라고 나왔습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거라고 하시네요.

 

다른 블로그 글들에서 본 것처럼, 저도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느리지도, 어휘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주관적이 아니라,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인정하시는 거구요.

 

전화벨소리에도 뛰어가서 전화를 받습니다.

이런저런 노래들의 가사도 곧잘 따라합니다.

밖에 나가도 조금 큰 소리가 들리면 시끄럽다며 귀를 막습니다.

주차장에서 차 소리도 잘 듣구요.

 

검사결과가 믿기지 않아서

이러면 안 되는 거 같지만, 계속해서 아이를 시험하게 됩니다.

부엌에서 거실에 있는 아이를 작게 불러보기도 하고, 크게 불러보기도 합니다.

결과는, 복불복입니다.

작게 불러서 대답 할 때도 있고, 크게 불러도 무시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믿을 수 없구요...

 

다음달에는 CT 검사와 언어검사를 예약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더 나빠지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해서요.

 

1. CT검사를 하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2. 아이아빠의 사촌조카가 한쪽 청력이 난청이라 보청기를 사용합니다. 이것도 가족력으로 볼 수 있을까요?

3. 수면상태에서 진행하는 특수검사도 오류가 날 수 있을까요? (기기오류가 있다고도 블로그를 통해 말씀해 주시긴 했습니다만...)

4. 45, 65 정도의 상태라면 보청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5. smart, spot, speaker , S발음을 잘 못 듣는 듯합니다. 스마트라고 읽어주면 스마트라고 따라하지만, 영어발음으로 ""를 조금 흘리면서 발음하면 "으마트"라고 따라 합니다. 이 정도도 제대로 못 듣는다고 봐야 할까요?

 

현재 다니는 병원은 큰 병원이라 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을 좀 번거로워하시네요.

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환자의 권리를 생각해서, 다음번 검사를 위해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진료내용에 대한 사본을 당당히 요구 하겠습니다.

 

gomme@nate.com 이메일 주소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전문가선생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연우어머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어머님께서 공부를 많이 하셨다는 느낌이 들고, 질문도 명료하게 정리해 주셔서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연우와 비슷한 상황을 많이 접했고, 포스팅도 여러 차례 하였습니다. 질문의 맥락이 유사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측두골 CT (Temporal bone CT)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중이(고실, 이소골, 유양돌기 등)의 형상 및 소리의 감지 기관인 달팽이관의 형상을 확인하기 위해 두개골의 측면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CT촬영 소견으로 예를 들면,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고실(중이 내 공간)의 경우에는 까맣게 나타나야 하나, 염증이 있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 혼탁하게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CT 촬영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에 비해 담당 의사의 설명은 극히 간단하고 또 전문 용어를 사용하므로서 쉽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설명을 들으실 때에 꼼꼼하게 메모 또는 양해를 얻어 녹음을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 설명시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즉석에서 질문을 하시는 것도 아주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수검사의 오류 가능성

 

이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유사한 맥락이라 생각되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청력 수준과 난청의 정도

 

연우의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LT. 65 dB, RT. 45 dB로 나타났다고 말씀해주신 것을 기준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특수청각검사의 결과와 순음청력검사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병원마다 약간의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대개의 경우 10~15dB를 빼어 순음청력검사 값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연우는 LT. 50 dB, RT. 30 dB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연우의 왼쪽은 중도난청, 오른쪽은 경도 난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서울 모 대학병원은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30dB 이상이 나오면 그 값이 순음청력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병원도 있어 연우가 이제 44개월이므로 어느 정도 특수검사가 아닌 주관적 검사인 순음청력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특수검사와 함께 순음청력검사 및 어음청력검사를 통해 주파수별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파악하시는 것이 향후 청능재활과 현재의 난청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질문의 내용을 미루어보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검사 결과 자료가 있으시면 보다 정확한 도움 말슴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 발음을 잘 듣지 못 하는 것도 난청?


아기 딸기 음(소리) 구분 못하는 유소아 난청 아동에 대한 청능재활법


자음의 경우 고주파수영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S/의 경우 대표적인 고주파수 말소리입니다. 연우가 다른 소리에 비해 /S/ 발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한다면 저주파수에서 고주파수로 갈수록 하강하는 청력 형태를 가지지 않았나하고 예상해 봅니다.

 

연우아버님의 사촌조카의 난청도 가족력인가?

 

- 일차 직계가족 : 부모, 형제, 자녀

- 이차 직계가족 : 조부모, 손자, 삼촌, 이모, 고모, 조카 등

- 삼차 직계가족 : 증조부모, 증손자, 사촌 등

 

현재로써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난청 전문 병원에서 유전성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소아난청’ 카테고리에 어머님께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사례들이 포스팅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시고 저의 글이 연우와 어머님께 작지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우어머님께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고자하는 모습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관심과 열정이 연우의 성장 과정 속에서도 오래토록 보여 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서맘 2011/02/10 19:13


안녕하세요.

저는 21개월된 진서 엄마입니다.

진서는 태어날때 청력검사에서 리퍼 받고 계속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하다가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착용했으니까 10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ABR 검사는 40-50dB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끼긴 하지만 말이 조금 늦되는 것 같아요.

물,멍멍,엄마,아빠,꼬꼬.... 간단한 단어만 할 줄 알고 사실 발음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배 같은 것도 앰 그러고 물도 뭄 이렇게 거의 ㅁ 받침 들어가요.


그래서 늦어지기 전에 언어재활치료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이 적기인지 알고 싶어요.


말을 좀 더 하고 나면 재활치료 하는 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최근 유소아난청의 재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블로깅을 하면서, 저도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해 하곤 하였습니다.


앞으로 진서어머님의 빠른 결정과 관심이 진서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언어와 청능재활을 시작할 시기는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즉, 빠르면 빠를수록 진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기에 실시하는 언어와 청능재활은 아이의 언어 폭발기(일반적으로 4세 전후)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청각적인 자극을 많이 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어적 자극 또한 중요함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서와 마찬가지로 다소 취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합니다.

진서의 언어가 더 발달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언어와 청능재활을 조속히 시작하여 수용언어발달을 촉진시켜주면 표현 언어능력 또한 촉진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현재 진서의 보청기 피팅(fitting, 소리조절)은 객관적인 청능평가를 근거로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앞으로 주관적인 청능평가가 가능할 때 까지 피팅 상태가 최적의 상태인지 진서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진서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단어들(배-앰, 물-뭄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대치, 생략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음운변동이 진서의 연령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음오류인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진서가 언어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측면에서도 약간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능재활도 병행 가능한 재활기관을 선택하실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진서의 연령에서는 재활은 보통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형식이 아니라, 놀이 또는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진서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을 고르듯이 진서가 도움을 받을 기관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선택하시고, 치료 세션마다 치료 목표, 방법, 내용, 결과 등을 직접 기록하시고 함께 고민하시며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재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적극적인 마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서가 멋지게 성장하여 빛날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희맘 2011/01/19 23:55

44개월 여아입니다. 말이 또래보다 늦어 언어치료 중에 포인팅이 잘 되지 않아 ABR검사를 대학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양쪽 다 시력으로 치면0.3정도 된다고 하십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니 한 달 뒤에 재검을 하자고 하셔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재검 때문인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으시네요.


단어는 배우는 즉시 습득하고 말하며(발음 안 좋은 것도 많습니다) 위, 아래, 앞, 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색깔도 말하고 묻는 말에 긴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적절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제 입모양을 보고 말할 때가 많고 입을 가려서 말하면 손 내려 하며 화를 냅니다.

입을 가리거나 등 뒤에서 말을 해도 대답을 합니다(여러 번 물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윗집에서 쿵쿵 하는 소리도 듣고 노래도 끝까지 부르지 못하지만 음과 박자에 맞게 부르는데
양쪽 다 안 좋다고 하니 부정하고 싶고 한 달을 무작정 기다리자니 아이는 하루하루 자라고
속이 탑니다.

ABR검사가 객관적인 검사이지만 오류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볼까요? 다니는 병원에서 재검을 받을까요?
선생님 시력으로 치면 양쪽0.3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이수치는 어느 정도 난청에 속하나요?
난청센터에 방문하면 어떤 검사나 진료를 볼 수 있는지요?
재검을 받기 전에 센터 방문으로 보청기 착용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 귓속말로 속삭여도 듣는데 심한 난청일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연희어머님께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만큼 답답함이 많이 계셨을 줄로 믿습니다. 보내 주신 질문은 전체적으로 아래 포스트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주신 질문에 대해 순서대로 제 소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Q 1. ABR검사가 객관적인 검사이지만 오류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 볼까요? 다니는 병원에서 재검을 받을까요?


먼저 연희 어머님의 질문과 유사한 과거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만 연희의 경우는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특수청각검사 ABR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가능하다면 순음과 어음청각검사와 같은 주관적 청능평가도 실시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Q 2. 선생님 시력으로 치면 양쪽 0.3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이수치는 어느 정도 난청에 속하나요?

지난 번 올린 또 다른 포스트가 떠올려집니다.


 

청력을 시력에 빗대어 설명을 하시니 솔직히 저도 어느 정도인지를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 고시에 나타난 청각장애와 시각장애의 정도를 비교 해보았습니다.





시력이 0.3이면 시각장애에서는 장애등급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청각장애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이 없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청각장애인 부모님께 항상 강조 말씀드립니다만, 유소아동의 모든 검사 후 ‘의무기록사본(검사결과)’을 요구하시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자녀분의 난청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시길 부탁드립니다.


Q 3. 난청센터에 방문하면 어떤 검사나 진료를 볼 수 있는지요?

난청센터는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고객 분들께 더 정확하게 소리를 조절 해 드리기 위해 6~8가지 종류의 청능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능재활의 궁극적인 목적인 말의 변별력을 보청기로서 극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감지, 변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각각 평가하는 것이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입니다.  
이것은 소리가 들릴 때 또는 어음을 들려주었을 때 보이는 피검자의 반응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 검사라고하며,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5세 전 후로 검사의 신뢰도가 형성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질문에 나타난 연희의 행동 발달 상태를 보면 연희는 주관적 청력검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청력검사를 하기 전에 검사자와 충분하게 친해져서 검사자체에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 4. (ABR) 재검을 받기 전에 센터 방문으로 보청기 착용이 가능한지?


재검 여부와 상관없이 보청기 착용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연희에게서 주관적 청능평가가 가능하다면 보청기 적합(fitting)의 어려움은 없겠으나 만약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ABR 등과 같은 특수청각검사인 객관적인 검사 결과로서도 보청기 적합(fitting) 후 보청기를 착용하면 될 것입니다.


Q 5. 귓속말로 속삭여도 듣는데 심한 난청일까요?


대개 속삭이는 소리를 40dBHL로 규정합니다. 만약 연희가 어머님의 말씀대로 귓속말을 충분히 듣는다면 경도 난청에 불과할 것입니다만, 과연 연희가 어머님의 귓속말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느냐를 판단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아래 관련 포스트를 보시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 답글을 드리면서 우리나라 유소아 아동에 대한 청능재활 현실에 저 역시 가슴이 답답해왔습니다만, 이럴수록 보호자이신 연희어머님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시고 의료진에게 ‘설명의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시면서 모르시는 것은 물으시면서 보다 체계적인 재활의 중심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우엄마 2011/01/25 22:26


안녕하세요? 선생님 항상 성실하고 고마운 답변 감사드립니다. 은우가 3월달에 인공와우 수술예정 입니다. 그전에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지금까지 6개월 정도 보청기로 반응을 보고 있는데 박수소리는 확실히 반응을 합니다. 근데 보청기를 빼도 박수소리에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지금 은우가 듣는 정도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박수소리 듣는 걸로는 보청기로 재활이 안 될까요? 꼭 인공와우 수술로 가야되는 건지요? 바쁘신데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은우어머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작년 봄에 은우어머님의 첫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렸는데 벌써 다음 봄이 오려합니다.

이 시간동안 은우와 은우어머님께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은우가 박수소리에 보청기 착용, 미착용 상황에서 모두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박수소리에 대하여 감지(perception)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소리에는 주파수(frequency)특성과 강도(loudness)가 존재합니다.

박수소리의 주파수 특성은 저주파수, 중간주파수, 고주파수를 모두 포함하며, 특히 저주파수의 특성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박수소리의 강도(소리크기)는 박수 치는 위치에 따라서 변할 수 있으며, 은우의 귀 가까이에서는 약 85-90 dBA, 1m 거리에서는 약 65-75 dBA의 강도가 전달됩니다 (소음측정기로 측정함).


따라서 박수소리에 대한 은우의 반응을 참고하였을 때 저주파수 대역에서 적어도 약 70dB(약간 큰말소리)에 대해서 감지는 될 수 있다고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수소리에 대한 감지유무만 가지고 은우의 현재 청력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주파수별 청력수준 판단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전 대상자가 인공와우 수술에 적합한지 다음 그림과 같은 평가를 하며, 종합적인 판단 후 인공와우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이 되길 바라며, 추후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민준이 아빠 인데요  2011/01/07 16:28

울 아들이 작년 2010년 11월에 폐에 물이 차서 5주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대학병원 신생아 집중실에서 금식하고 인공호흡기(2달)달고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3달만에 퇴원하는데 청력검사를 패스를 못했습니다.
그 다음 OAE, ABR 검사를 받았습니다. 문제 있다고 진단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난청에 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청기를 차야하고 와우수술 까지 말씀하시니 참 답답하고 가슴이 넘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부산에 **대 ***교수님이 잘 하신다구 거기 가서 재검을 했습니다.

ABR은 100데시벨 이상 안들린다구 나왔구요

OAE는 아기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검사를 못 했습니다. (재검 1/12)

근데 CM이라는 검사가 있다던데 자세한 설명은 안해주시던데 OAE검사랑 연관이 있다

하더라구요 좀 다른 소견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ABR, OAE 두 검사가 정확도 있는지.. 검사기기와 검사자에서도 차이가 있는지...
다들 유명하신 분들인데
지방과 서울의 차이가 있는지...궁금합니다.

그리고 아픈 아기한테서 난청이 될 확률이 많다던데

반대로 아픈 아기가 나아지면서 청력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지.....


시원한 답변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넘 답답합니다.

우연이 여기 블로그에 오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김해에 사는 김민준 아빠 김준성 010-5523-6464 입니다.

혹시나 이 글 보시고 도움주실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제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또 한 번 가슴 아프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민준 아버님 김준성 선생님께서 휴대번호까지 남기시어 얼마나 정보에 목말라하시는 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제가 김준성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낀 이유는 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환자 및 가족들에게 충분한 설명의 의무를 다하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의사의 설명의무란 의사가 의료행위를 함에 있어서 환자에게 질병의 증상, 진료의 필요성, 진료방법, 진료에 따르는 위험, 예후 등을 설명하여야 할 의무를 말합니다.

즉, 의사는 환자의 알 권리 실현을 위하여 설명하여야 하고, 또한 환자가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의료행위가 끝난 뒤에도 환자가 지켜야 할 사항을 설명해야 합니다.

환자의 알 권리와 자기결정권은 헌법 제10조의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에서 그 인정 근거를 찾을 수 있고, 의사는 의사-환자 관계가 형성되면 환자에게 헌법상 인정되는 알 권리와 자기결정권에 기여하도록 신의성실원칙상 설명의무를 부담하게 됩니다.


매번 아드님이 겪는 각종 검사의 항목과 결과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에서 보호자로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중차대한 결정을 혼자서 하신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외로우실 것이라 봅니다.


먼저 선천성 신생아 난청의 고위험군에 대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기 포스팅에 의하면 출생 시 체중이 1500g미만인 아동이나, 5일 이상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아동은 난청의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입니다. ‘
아픈 아기한테서 난청이 될 확률이 많다던데...’라는 질문에도 충분히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질문 주신 내용 중에서 특수청각검사의 신뢰성을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의 글에 답을 드린 적이 있으므로 참조 바랍니다.

 



따라서 민준이도 성장과정에 따라 약간의 검사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고 또 지안어머님의 글에서와 같이 전혀 예상 밖의 결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검사장비의 종류와 검사 중 전극을 붙이는 과정에서의 약간의 실수로 오류가 나타날 개연성도 의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유소아 난청을 가진 부모님께 공통적으로 주문한 사항이 있습니다.

“자식에 대해 친부모보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소아 난청아동은 말을 못해 자기 표현력이 없기에 어떤 아동 보다 부모님의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김준성선생님!

민준의 모든 검사 결과는 ‘의무기록사본’을 요구하시어 파일링하시고 헌법에 보장된 ‘알권리’를 잊지 마시고 담당 의사에게 철저하게 질문하십시오. 당장 이해가 안된다면 녹음을 하시어 나중에 replay하면서 다시 정리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대학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 처럼요....

CM검사는 약어로 쓰인 듯해서 저도 금방 이해는 안갑니다. full name을 알아 주시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민준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준이는 현재 소리 듣기가 어렵고 게다가 표현력이 없기에 부모님의 철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검사 결과로는 심도난청으로 예측이 되며, 이럴 경우 인공와우이식술도 충분히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준이와 나이(월령)도 비슷하고 심도 난청 아동의 청능재활에 대한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청각전문가분께서도 제 글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어 민준이와 민준이 아버님 김준성님(h.p 010-5523-6464)께 도움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 글을 맺겠습니다. 

 

울아들좀 봐주세여  2011/01/05 16:52

이곳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여...

암튼 울 아들은..2011년 6살됐고여..2010년7월에 난청4급을 받았어여...말이 느리다 했더만..

단어루 말했거던여..아주대에서 뇌파검사를했는데 60-70데시벨...순음청력검사는...정확히 못했습니다...아이가 반응이 느려서..듣고도.표현을 잘 못해서..지금 연습중입니다..


암튼 담당의사는...인공와우를 권하더군여..그런데...지금 보청기 끼고..언어치료 6개월했는데여...발달수준이 1년이나 앞당겼습니다...첨엔24개월수준...지금은4살(48개월)수준은 된다더군여...확실이 작년 여름보단 말두 잘하구 알아듣기두 좋아졌어여...또래만은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좋아질것 같은데...언어치료샘두...우찌된건지 첨엔...인공와우까지는 안해두 된다더니...얼마전부터는 스..쓰..발음을 잘못듣는다면서...인공와우를 권유하더군여...했갈립니다..

지금끼구 있는 보청기는 오티콘...모델명을 잘모르겠구 양쪽300만원입니다...적당하다구 하길래...제가(엄마)아들 보청기를 끼고 tv를 한시간 정도 봤는데여...사람 말 소리는 좀 자연스러운 편인데 생활음이나...기계음..특히 냉장고 소리는 넘 시끄럽구...보청기 자체에서 나는 그..삐~~소리도 넘 시끄럽더라구여...저는 정상이라 그런지몰라두...울 아들이 저처럼 이렇게 들리면...넘 정신없을것 같은데...여태껏 불편해보이지는 않고 안낀다거나...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암튼...아침에 일어나면...보청기 끼워달라고 해여...


암튼...울아들 인공와우...어떨까여..두서가 없었나여...이곳..불로그에 자주들어와 이것저것 정보 많이 얻는데...질문까지 드려 죄송합니다...한가할때 답좀 주세여

새해 복 마니받으시고 건강하세여...아..질문하나더...청능재활은 언어치료와는 다른건가여...다르다면..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나여...6개월동안 정신없이보내기는 했는데...아직도 모르는게 많네여...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6살이면 한참 성장이 왕성하고 인생에서 가장 귀여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난청으로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시겠지만 이럴 데 일수록 냉정하시고 공부하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저는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이 주파수별 순음청력검사입니다.

아울러 어음청력검사를 통해 불쾌역치(UCL)도 찾아 봤으면 하구요....


뇌파검사에 의한 60~70dB의 청력 결과치보다는 순음검사에 의한 것이 훨신 정확한데 지금 나이이면 충분히 검사가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어음검사를 통한 불쾌역치(UCL)을 찾아내므로서 보청기를 통한 충분한 압축을 해준다면 아이들이 많이 지내는 유치원 등에서의 소음 환경에서도 보다 편안하게 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담당의사가 인공와우를 권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 연관글로서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드님의 난청이 4급 청각장애로서 중고도에 불과하기에 인공와우가 아닌 보청기로서의 재활이 충분한 정도이고, 또 실제로 보청기 착용이 6개월밖에 안되지만 충분히 재활을 하고 있어 더더욱 성공적인 청능재활 기대감이 큽니다.  또 아드님이 보청기를 아침마다 찾는다는 것은 보청기 사용이 편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언어학습이 왕성한 시기인데 보다 성능이 좋은 보청기 선택을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의 사용하는 보청기는 인공와우 선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차원에서 구입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사용하시고 있는 보청기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가격이 한 개당 150만원이면 중저가 모델로 판단이 되는데 경제적 부담은 다소 되시겠습니다만, 10채널 이상의 보청기를 선택하심이 청능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주파수별 순음검사 결과와 보청기 분석 결과를 비교해본다면 보청기의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 90dB이상의 2급 청각장애를 가진 분에게도 충분히 적합(fitting) 가능한 소형 고막형 보청기가 출시 및 상용화되어 있기에 인공와우를 서두르시는 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보청기를 선택하시어 사운드필드(sound field) 검사에 의한 보청기 효과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현재 아드님의 정확한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와 현재 보청기 적합(fitting)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아드님이 보청기 착용 이후 청능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음소의 청취가 부족한 지에 대해서 정확한 모니터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단지 ‘스’, ‘쓰’ 발음을 못한다고  인공와우를 선택하는 것은 자기결정권이 없는 아드님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 ‘쓰’  음소가 고주파음에 속하기에 선천성 아동들에겐 듣기에 취약할 수는 있습니다만, 바로 인공와우를 선택하시는 것보다 다채널 보청기에 의한 청능재활 훈련을 하시는 방안도 담당 의사와 충분히 협의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래 연관 글은 타이틀이 노인성 난청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내용은 아동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에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아가가 난청진단을 받아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김형재의 청능재활블로그를 봤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많은 사항들을 침착하게 설명해주셔서 읽고 많이 이해했습니다.

질문답변코너가 있다면 꼭 글을 올려서 문의 드리고 싶었는데 없는 것 같아 이렇게 메일이라도 보내니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출생과 병력을 대략 기술해보자면,

출생 : 2010.*.** / 2.9kg / 39주 자연분만

출생 시 특이사항 : 신생아경련으로 분당서울대병원 NICU 약 한달 간 입원 후 퇴원

(태어났을 때 저산소증으로 인한 경련 1회, 뇌출혈, 뇌경색 등이 있었으나 퇴원 시 뇌파정상, 뇌출혈 모두 흡수되었습니다)

 

청력검사 병력(OOOO병원 OOO교수):

7월 16일 1차 AABR refer(양쪽 다)

7월 26일 2차 AABR refer(양쪽 다)

11월 26일 타각적청력역치검사 (인터넷에 찾아봐도 없던데 이게 청성뇌간반응역치검사(ABR검사)와 같은 말인가요?)

11월 30일 검사결과(OOO교수 외래상담)- 몇 주파수에서 몇 데시벨인지와 같은 자세한 설명은 없으셨으며, 단지 아가가 경도난청이며 경도난청 중에 약간 높은 편에 속한다, 70% 정도 들을 것이다. 정도의 소견만 말해줌. 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자며 다음 검사를 지시함.

12월 13일 청성지속반응청력검사, 변조이음향방사검사, 측두골CT 검사 예정되어있음

 

이렇습니다.

제가 난청에 대해 무지하여, 난청소견이후로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나 저희 아들은

1) 거실에서 자고 있을 때 거실 옆 부엌에서 유리판을 깐 식탁위에 숟가락 놓는 소리에 놀래서 양팔을 벌리고(숟가락 놓는 소리가 그렇게 큰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2) 등 뒤에서 소리를 내거나 이름을 부르면(아직 이름은 모르는 것 같지만) 100%는 아니지만 거의 쳐다보는 편이구요(안 쳐다 볼 때는 관심이 없어서 안본다고 생각)

3) 딸랑이 흔들어주면 좋아서 자기 손으로 잡아서 계속 흔들고(선생님 글에 딸랑이는 고주파라 선천성난청 소아는 잘 못 듣는다고 하셨는데)

4) 엄마가 책읽어주면 좋아서 팔다리를 막 흔들며 놀고

5) 아빠가 말 걸으면 팔다리 흔들거나 옹알거리면서 대답하듯 반응하고

6) 옹알이처럼 옹알거릴 때 부모가 거기에 대답하듯 대화를 걸면 제 질문에 대답하듯 또 옹알거리고

7) 잘 자는 아기 옆에서 제가 기침이 나오려 해서 억지로 참으며 작게 한 기침소리에 놀라서 양팔을 벌리고

8) 소리 나는 장난감 보여주면 좋아서 팔다리 막 흔들고, 쳐다보고

 

이렇습니다. 안 들린다고 보기에는 너무 잘 놀래고 너무 잘 놀기에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소견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경도난청이라는데 역치를 말해주지 않고 있지만 한 39~40데시벨 정도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타키보청기 사이트를 둘러봤는데 5~6백짜리 보청기로 양쪽 다 해주어야하는지요? 어이쿠…

가격은 비싸지만 우리아들 건강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 하겠습니까…비쌀수록 좋은 보청기 인가요?(물론 우리아들 상태에 맞는 보청기 중에 고르겠지만요)

 

경도난청인 아들을 위해 제가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무조건 크게 말해주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작게 말해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면서 입모양을 보여주어야 하는 건가요?

자음을 많이 얘기해주면서 연습을 시켜야하는 건가요?

 

제가 집에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두서없이 적고, 문의 드렸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성엄마 드림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그 동안 블로거(blogger)로서 활동해오면서 결코 적지 않은 유소아 난청에 대한 질문을 받고 또 답변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은성 어머님처럼 이렇게 정확하게 자녀분의 병력을 파악하고 계신 분을 보면서 난청으로 고통을 받고 계심에는 위로는 보내드립니다만, 한편 난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와 감사를 보내드립니다.


오늘의 답변은 사실 그 동안의 답변과 논조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답변을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 검사결과 요약


은성 어머님의 자녀분이 받은 검사는 선별검사 AABR 2회,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 1회를

받으셨습니다. 선별검사 AABR은 난청이 ‘있다 / 없다’를 구분하는 검사이며, 2차 검사까지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난청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인 ABR검사를 하였으며, 결과는 경도난청으로 나타났습니다.



■ 타각적 청력역치검사의 간단한 개념

'타각적'이란 말은 '자각적'의 반대 의미로, 타인에 의해 발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력 검사 중에서는 피검자의 반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객관적인 검사에 해당되고, 이 경우에는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후에 실시된 확진 검사, 즉 청성뇌간반응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ABR검사는 이마, 정수리, 유양돌기 등의 위치에 전극을 부착하여 피검자의 반응 없이도 청각적 평가, 이신경학적 평가가 가능한 검사입니다.



■ 청력손실 정도와 자녀분의 소리에 대한 반응

현재 객관적(타각적) 청력역치검사(ABR)까지의 결과에서 자녀분은 난청의 정도는 중도난청 수준으로

청력손실 정도가 나타났습니다. 우선은 난청의 정도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은성어머님께서 아시면 자녀분의 소리에 대한 반응에 대하여 쉽게 이해가되실 것 같습니다. 청력수준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위 그림에서 살펴보면 자녀분의 난청의 정도는 현재까지 검사결과를 토대로 20dB~40dB 사이에 오는 경도난청입니다. 즉, 최소한으로 들을 수 있는(청취할 수 있는) 소리의 강도 수준은 ‘낙엽 밟는 소리 크기 정도~속삭이는 소리 크기 정도’ 사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름 부르는 소리 :약 60dB, 딸랑이 소리 : 약 50dB 이상, 소리 나는 장난감 : 약 50dB 이상).
이처럼
난청 정도에 따라서 소리(또는 말)의 탐지 영역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 보청기 선택과 소리적합(Fitting)

먼저 일반적인 보청기 제작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청기 착용은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보청기 선택에 있어서 자녀분의 보다 자세한 청력 검사 결과가 필요합니다 (난청의 정도, 유형, 방향, 청력손실 부위, 청각기관의 특성 등을 고려). 여러 결과에 따라서 보청기의 방향, 기능, 청능재활(Auditory Rehabilitation) 등을 계획 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비싸다고(기능이 높다고) 모든 대상자에게 맞는 것은 아니며, 개개인의 청력의 특성에 맞는 보청기 기능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청기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귀걸이형, 외이도형, 귓속형, 고막형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격은 소형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소아의 경우에는 외이도가 완전하게 성장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좀 더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 보청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해야하는가?

최근 연구에서 청능재활에 있어서 양이착용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3가지의 장점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이합산 - 양 쪽에서 들린 소리가 합산되어 역치(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부근에서 3dB정
                     도  더 크게 들리고 보총 소리 또는 큰소리에서 6~10dB정도 크게 들리게 됩니다,

두영효과 - 한쪽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 반대쪽은 머리에 의해 소리 전달이 방해를 받아 잘
                     들리지  않는 현상으로 말소리의 경우 쳥균 6~12dB정도 감소합니다.

양이진압 - 입력된 음압이 한쪽 귀보다는 양쪽 구애 도달하였을 때 소음과 반향음(반사되는 음)
                     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소음 속 상황에서 말소리를 보다 잘 듣게 되는 능력입니다.

이 외에도 소리의 질적 향상, 소리의 위치파악 향상, 공간 내에서 평형감각의 증진, 이명 억제 등과 같은 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눈이 나쁜 사람의 경우 안경을 착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외안경이 아닌 양쪽에 착용하는 안경을 착용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가능하다면 양쪽을 착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게 됩니다.



■ 집에서 쉽게 시작하는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

청능훈련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능훈련의 계획에서는 자녀분의 나이를 고려하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분은 현재 6개월의 영유아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수준(난이도)의 청능훈련 계획이 필요합니다.

사물의 소리에 대한 ‘감지(탐지, detection)’에 대한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을 난이도를 조절하며 실시합니다.
감지에 대한 청능훈련 방법으로는
1) 사물(장난감, 악기, 육성 등)에 대한 반응
2) 거리 조절하며 사물에 대한 반응(거리조절 = 난이도 조절)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분의 자세한 청력검사와 그 결과에 맞는 적절한 보장구 선택 그리고 적절한 청능재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경도난청 아동을 위한 가정에서의 청능재활

청능훈련은 청각발달 수준과 관련되어 있으며, 듣기 기능의 발달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6개월인 지금은 먼저 보장구 착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구요, 시간이 지나도 아동이 거부할 경우 귀꽂이가 맞는지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 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동을 보다 더 예민하게 관찰해주셔야 합니다. 보장구를 착용하였을 때 소리(옹알이 등)를 내는지, 어떤 표정이나 행동이 나타나는지 등을 기록해주시면 더 좋겠죠. 소리자극에 많이 노출해주는 것은 좋지만 오디오나 비디오 등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말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장구를 이용하게 되면 아동이 가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을 예측하여 이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키우거나 줄여야하는 수고는 덜어드릴 것 같구요. 아동의 청력 손실 정도가 독화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은 낮기 때문에 입모양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꼭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나 말소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관심을 갖게 하고, 소리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보일 경우 강화를 통해 소리로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은성 어머님께서는 댁에서 자녀분께 평소에 대화를 시도하실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⑴ 말하기 전에 아동의 주의를 집중시킬 것

⑵ 익숙한 음성과 간단한 문장을 사용할 것

⑶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 단서를 제공할 것

⑷ 아동의 언어발달정도와 학습능력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

대화를 하실 때 외에도 자녀분께서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내는 것을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관심을 계속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청능재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과 가족구성원들의 협조입니다. 지금과 같은 어머니의 관심과 열정이 훗날 은성에게 값진 보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여진맘 2010/11/09 14:49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가가 난청검사를 두 차례 받았는데 90데시벨에 반응이 없다고 하네요. 현재 160일된 아가입니다.
주파수별로 왼쪽은 0 0 0 x 오른쪽은 xxxo가 나왔습니다. 검사는 100일쯤 되었을 때 한 결과구요 이번에 서울대 병원에서 다시 검사할 예정입니다.


옆에서 지켜봐도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줘야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태어날 때 유도분만하면서 흡입기로 아가를 뽑았거든요... 머리가 아직도 많이 튀어나오고 눌리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경우 정상적인 형태로 두상이 돌아오면서 다시 신경이 살아날 수도 있는 건가요??

저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이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 개월 수에도 보청기를 껴야 하는 건가요??
아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요?? 재활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생후 5개월이 지난 여진에게 너무도 견디기 힘든 시련을 맞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고, 또 여진이도 훌륭하게 이겨내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냥 앉아서 요행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대응 자세가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여진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검사결과 요약)

1. 난청검사를 두 차례 받았는데 90dB에 반응이 없음.

2. 주파수별로 왼쪽 OOOX , 오른쪽 XXXO


먼저 검사결과를 살펴보면 ASSR(Auditory-state response, 청성지속반응)의 결과 같습니다.


ASSR은 일반적으로 500, 1000, 2000, 4000Hz의 주파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 검사 결과를 해석하면 90dB의 소리강도(지하철 통과할 때의 소음정도)를 주파수별로 자극을 주었을 때 왼쪽귀는 4000Hz을 제외한 3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반응이 있었으며, 오른쪽 귀는 4000Hz을 제외한 3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난청의 정도는 감지수준에 따라 아래 그림과 같이 나뉩니다.



 

여진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만으로 자녀분의 난청의 정도를 유추하면 왼쪽은 고도 또는 심도의 난청, 오른쪽은 심도난청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는 뇌가 발달 과정에 있고 또 여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과정에서 뇌가 약간 자극을 받은 상황이어서 신뢰도면에서 성인 보다는 떨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검사 결과만으로 난청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추후 지속적인 검사를 하시고 검사결과를 스캔하여 주시면 보다 정확한 해석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청능재활을 위해서는 검사결과도 중요하지만 자녀분에게 적절한 소리의 감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보청기를 통하여 청능재활 및 청능훈련을 진행하시고 청능재활 결과에 따라 인공와우도 고려하여 자녀분의 감지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인공와우 수술전 3개월 보청기 착용).

적절한 청능재활의 빠른 시작으로 여진이에게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진이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머님의 건강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이외에도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윤맘  2010/10/29 02:52

몇 차례의 검사 결과 서울 대학병원에서 감음신경성 난청 판결을 받았습니다.
CT 촬영을 했는데
달팽이관에 연결되어있는 신경이 얇다 고해요.
그래서 보청기를 껴도 언어장애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보청기를 두 달 후에 끼자고 하셔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소리이비인후과가
잘 본다고 해서 거기서 진료를 받았는데 같은 결과였습니다.
현재 보청기를 맞추고 온 상태이구요.
양쪽다 60나옵니다. 현재 110일 된 여아이구요..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할지요..
중간에 좋아질 일은 없는 건가요..
모든 것이
엄마인 제 탓인거 같아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난청이어서
보청기를 끼는 건 청각장애인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귀여운 따님의 난청 소식에 좌절하시고 계시는 시윤어머님께
위로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그러나 시윤이의 난청을 결코 어머님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지금 시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어머님과 꾸준한 청능재활 일진대 아무리 말 못하는 아이일지라도 침울한 어머님의 표정은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평균 청력이 60dB라고 하는 것은 장애등급상 5급 청각장애에 해당
은 됩니다만, 최신 디지털보청기로 충분히 재활이 가능하고 보청기 크기도 작아 나중에 시윤이가 활동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생후 4개월이 되어 가는 시윤이는 정말 어머님의 꾸준한 관찰과 기록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어떤 소리에서 어느 정도의 크기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을 하셔야만 적절한 보청기 휘팅(fitting)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휘팅이 부적절하면 청능재활의 효과는 크게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의 CT 촬영 소견인 달팽이관에 연결된 신경이 얇다고 하신 부분은 아래 그림에 옮겨보았습니다.

 




각각의 그림에 달팽이관이 보이고 거기에 연결된 선이 뇌(측두엽)로 연결되는 청신경입니다.

청신경은 소리의 변별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시윤이가 이 부분이 얇다고 하여 언어장애가 올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는 하셨지만 제 생각으로서는 그렇다하더라도 보청기로서 충분한 감지가 되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자라난다면 충분한 청능재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시윤이가 보청기를 하나의 이물질로 받아들여 거부감을 가질 수 있고 새롭게 들려오는 소리가 처음에 거북하게 들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사오니 시윤이의 반응을 관찰하시면서
보청기 사용 시간을 서서히 늘려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인 신촌세브란스에서 청신경에 대한 수술사례를 발표한 바도 있습니다. 이를 청성뇌간이식수술(ABI)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도 가져봐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자세한 사항은 우측 청성뇌간이식수술(ABI) 카테고리를 참조해주세요.)

시윤어머님!

인간이 못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시고 좌절보다는 희망을 가지시고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나아가셨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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