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이엄마 2011/04/09 18:17

안녕하세요.

저희 하원이는 19개월 되었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구개열로 인한 중이염으로 계속 치료받고 결국 2번의 수술로 양쪽 귀에 튜브를 한 상태입니다.

서울대에서 ABR검사 1번 서울아산병원에서 ABR 검사 2, 부산대학병원에서 ABR검사 1. 48일 최종적으로 아산병원에서 검사했는데 결과가 넘 안 좋습니다.

저희 하원인 골도, 기도 2가지 검사를 다했고 HZ별로 다했습니다.

그런데 귀에 아무런 염증도 없고 CT상에 아무런 기형도 없는데 골도와 기도 쳥력이 많이 차이납니다.

전엔 귀에 중이염이 심해서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지금은 염증도 없는데 골도와 기도검사가 차이가 많이 나며 의사선생님은 기도로 보청기 세팅을 하자하십니다.

기도로 오른쪽은 80, 왼쪽은 70 나왔습니다. 골도로는 거의 40-50정도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울 하원이가 보청기와 인공와우의 중간정도라고 하시며 두 돌까지 계속 안 좋으면 인공와우까지도 이야기하십니다.

수술하기 전까진 불러도 돌아보지 않던 하원이가 이젠 부르면 돌아보고해서 많이 좋아졌겠다 생각했는데 결과가 저희 예상과 틀려서 넘 막막합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HZ 별로 검사했을 때 왼쪽귀로 500HZ에서 50데시벨이 나왔는데 그걸로 듣는 것 같다 하십니다.

저희 하원인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HZ별로 차이가 나는건 저희가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참고로

왼쪽

500 - 골도는 40, 기도는 50

1000- 골도는 40 기도는 70

2000- 골도는50 기도는 70

4000- 골도는 50 기도는 90

 

오른쪽

500- 골도는 50 기도는 70

1000- 골도는 40 기도는 80

2000- 골도는 50 기도는 80

4000- 골도는 50 기도는 90


 

 

안녕하세요, 하원이 어머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하원이를 향한 사랑과 애타는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원이의 미래를 위해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보통 ABR검사 결과에서 10-15dB을 뺀 것을 순음청력검사 값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하원이의 경우에는 양쪽 중도의 혼합성 난청(3분법-500, 1000, 2000Hz의 평균)으로 사료됩니다.

 

청각기관 해부 및 생리

 

1) 기도 골도 전달 원리

소리가 공기의 진동으로 외이, 중이, 내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을 기도 전도라고 하며, 두개골 등의 뼈의 진동을 통해 내이로 바로 전달되는 것을 골도 전도(골전도)라고 합니다.

 

연관글의 동영상을 참조해 보시길 바랍니다.

 

2) 난청의 종류

난청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외이, 중이를 통해 내이로 전달되는 과정의 문제가 원인입니다. 외이도가 귀지로 꽉 막혔다든지, 선천적으로 외이도가 형성되지 않았다든지, 고막에 구멍(천공)이 생겼다든지, 중이강 내에 물이나 염증이 차는 중이염 등의 경우 이에 해당됩니다.

기도 청력의 손실이 관찰되며 골도 청력은 정상입니다. 따라서 기도-골도 청력이 10dB 이상 차이를 나타내게 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고 변별하는 청각기관 또는 청신경의 문제가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소리가 잘 전달된다 하더라도 감지, 변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도와 골도 청력의 손실이 모두 관찰됩니다. 반복되는 중이염은 달팽이관 등의 청각기관이나 신경의 약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원이의 경우는 이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혼합성 난청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기도와 골도 청력의 손실이 모두 관찰 되면서 기도와 골도 청력이 10dB 이상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 형태를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3) 와우의 주파수별 감지 영역

내이의 와우(달팽이관)의 기저막이라는 곳과 관련된 이론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음조체계(Tonotopic organization)란 와우 기저막에서 소리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특정 주파수음에만 반응 한다는 이론입니다.

두 번째는 Bekesy의 진행파 이론(Traveling wave theory)으로 음색은 진동을 받은 파동에너지의 정점 간 최대 진폭을 보이는 기저막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재는 진행파 이론을 선호합니다.)


 

, 와우의 입구부분(기저부)은 고주파수를, 안쪽부분(첨단부)는 저주파수를 담당하고 있어 위치별 손상 정도에 따라 청력역치도 주파수별로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구개열과 중이염

 

하원이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고자 서적을 참고하다 구개열 아동에게서 중이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참고문헌 : Introduction to Audiology). 따라서 의료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이과적, 청각학적 추적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 해드리고 싶습니다.

구개열의 구조적인 치료는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조속한 치료와 중재 후에 추후 하원이의 언어 표현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구개열 아동들이 자주 나타내는 ‘보상조음’이 나타나지는 않은지 관심 있게 관찰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보상조음 :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발음상의 문제를 보상하기 위해(감추기 위해, 최소화하기위해) 자신도 모르게 개발시킨 조음(성문파열음, 인두마찰음 등)이 습관화 되어 왜곡된 발음을 하는 것

 

보청기 및 인공와우의 선택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원이의 청력은 보청기 적합을 통한 재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국내법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 전 3개월 동안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와우 대상자의 기준에도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통한 재활 후에도 효과가 거의 없는 경우’를 한 가지 로 포함 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고 지속적인 청력평가와 보청기의 소리 조절(fitting)을 통해 하원이의 청능 재활을 이루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을 하였더니, 생각보다 답변이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하원이의 밝은 앞날을 함께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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