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2011/03/13 16:15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이것저것 많은 글들을 보며 용기내서 글 올립니다.. 저는 6개월 된 주이 엄마입니다..

주이는 둘째고요.

주이는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퇴원하기 전 청력검사 시 양쪽 다 refer가 나와 2주 뒤 지방 대학병원에서ABR 검사 결과 오른쪽 귀는 75 dB, 왼쪽 귀는 90 dB가 나왔습니다.

첫째는 정상이고요. 전혀 가족력에 청각에 문제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왕절개 3.24kg으로 태어나고 38주에 태어났습니다.

 

검사 결과가 믿을 수 없어 바로 분당서울대 병원에 예약하여 1달 뒤 다시 검사하니 오른쪽/왼쪽 다 45 dB이 나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아기가 6개월~7개월이 되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6개월에 보자 하여 저번 주에 검사하니 오른쪽/왼쪽 똑같이 45 dB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6개월 이전에 보청기를 해야 차후 언어에 지장이 없다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교수님은 더 지켜보자며 45 dB정도면 20~30정도라며 괜찮을 것 같다 하시네요. 그리고 전 검사 때나 이번 검사 때나 주이가 코감기와 중이염으로 약을 먹는 시기에 검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혹이 것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달 뒤 다시 검사 해보자 하십니다. 이러다 보청기 하는 시기를 놓칠까 걱정이에요. 다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불안합니다.

 

주이는 딸랑이소리, 멀리서 부르는 소리, 작은 딸랑이 소리, 비닐 바스락거리는 소리, 말소리 다 반응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전혀 이상을 못 느끼겠습니다.

만약 담에도 검사 시 45dB이 나오면 우리 주이 보청기를 해야 하나?? 너무 시기가 늦은 건 아닌지? 보청기를 하게 되면 평생 해야 하는지.

언어치료를 받으면 나중에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지?

집에서 혹 소리를 자주 접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클래식, 동요cd 많이 들려주고요. 눈 마주치고 자주 얘기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주이에게 도움이 되는지요?

제가 지금 상황에서 주이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여러 글들을 읽다 용기 내어 질문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용기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것인지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주이 어머님과 같은 고민, 같은 궁금한 점을 갖고 계신 여러 부모님들을 만나 뵙니다. 이 전에 포스팅했던 글 중 맥락이 통하거나 어머님과 주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은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결과 해석

 

먼저, 주이의 특수청각검사 결과가 양이 모두 45 dB로 평가되었다고 말씀해 주신 것을 기준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특수청각검사의 결과와 순음청력검사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병원마다 약간의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대개의 경우 10~15 dB을 뺀 것을 순음청력검사 값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주이는 양이 25~30 dB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청력손실정도로는 경도 난청에 해당됩니다.



덧붙여 드리면 현재 주이가 받은 ABR 검사의 자극음은 보통 Click음으로 고주파수에 해당되는 소리이기 때문에 전주파수 대역의 청력손실정도를 평가하는 순음청력검사의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경도 난청의 경우에도 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신 반응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 속 소리의 감지 능력(소리의 유무 판단)와 말소리의 변별, 확인(소리의 차이, 종류 판단) 능력은 청력유형과 형태, 손상 부위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주이의 반응만으로는 주이가 어떠한 소리든지 들을 수 있다고 확답해 드리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경도 난청의 경우에도 놓치는 소리가 있기 때문에 청능재활과 언어재활을 권해드리며, 거듭 강조해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청능-언어재활의 시기는 빠를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가정에서도 지금 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언어와 청각적 자극을 다양하게 제시해 주시는 것이 주이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보청기 필요성과 시기

 

주이가 보청기를 평생 해야 하는 지, 언어치료를 실시했을 때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지 질문해 주셨는데 제가 드릴 답변은 간단합니다.

주이의 청력이 정상 청력 수준(평균청력역치 20~25 dB 이하)으로 향상됐을 경우에는 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청력 수준이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 평가가 원활하게 가능할 때까지 세심하게 추적 관찰 하셔야 합니다. 그 후 주관적 평가를 계속적으로 실시하여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어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언어치료의 결과는 주이의 언어발달수준과 청력손실정도와 깊은 관련이 있고, 언어장애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다른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 주이의 청력손실정도가 경도이고 조기 중재를 실시하게 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유소아 난청 카테고리의 글도 주이와 어머님께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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