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2011/03/04 10:24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7개월 된 선아 아빠입니다.

선아는 3개월에 60, 70dB의 난청판정을 받고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저희부부는 언어치료실에서 배운 청능재활훈련을 꾸준히 아이에게 적용시켜보려 노력하고 있구요.

3개월이 조금 지나 보청기착용을 했는데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잘 돌아보고 위치도 잘 찾아냅니다.

 

그런데 선아의 또래 아이들이 옹알이 하는 것을 보니 ㅁ, , , ㄱ 등의 자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선아는 아, 에 등의 모음만 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성을 내기 위해 "기다려주기"의 방법도 자주 쓰려고 하는데 그 때도 늘 모음으로만 발성을 하구요. 병원에서는 선아가 보청기를 통해 잘 듣고 있다고 하는데 자음이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많이 걱정되네요. 요즘은 ㅂ 발음을 위해 자동차장난감을 만지며 "붕붕"을 자주해주었고 입으로 터벌이 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었더니 선아도 터벌이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럴 때 한번씩 "~ "하는 발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뿐 이네요. 바쁘신걸 알면서도 자식 걱정에 한번 질문 드려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아아버님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질문에서 선아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 짙게 느껴집니다.

 

먼저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활동 등 선아에게 필요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상적인 청능재활은 청능훈련과 언어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선아의 청능재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고합니다.

 

1. 지속적인 청력검사

 

선아(7개월)의 현재 난청 수준은 60, 70dB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난청수준이 정확하다고는 쉽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영유아는 청력검사 결과 여러 변수로 인하여 성인에 비하여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반복적인 청력검사를 통하여 신뢰도 높은 검사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또한 청력검사 결과지(사본)는 파일을 만드셔서 보관하시면 선아의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의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2. 청능훈련(auditory training) 및 언어치료(speech language therapy)

 

청능훈련 및 언어치료는 대상자의 수준(연령, 언어연령, 학습수준, 난청정도 등)을 고려하여 실시합니다. 선아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고 현재 소리반응, 환경음, 부르는 소리, 작은 소리 등에 반응을 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로 선아의 활동은 탐지(探知, detection)에 해당하며, 활동시 여러 조건(거리조절, 위치변경 등)을 달리하여 청능훈련의 난이도 변화와 학습효과(learning effect)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아가 지금 7개월이면 일반적인 언어의 발달 단계에서는 옹알이에서 유아어로 조금씩 발전하기 때문에 ‘엄마, 맘마’ 같은 말은 명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곧잘 하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목 뒤쪽에서 나는 /, , /와 같은 소리는 조금 더 일찍 사용할 수 있지만 /다다, 따따, 부부, 마마, 나나/와 같은 소리는 더 늦게 나오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들이 일찍 나오면 7개월의 아기들도 정확히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7개월 이후 8~10개월 정도의 아이가 시작하게 되는 소리입니다. 선아가 "~" 소리를 할 수 있다면 본인연령의 언어발달단계에 못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 자음(子音, consonant)과 모음(母音, vowel)

 

한글에서 자음은 ㄱ, , , ㄹ 등 이며 모음은 ㅏ, , , ㅕ 등입니다. 각 음소에는 가지고 있는 강도(음성에너지) 수준과 주파수 특성이 다릅니다. 다음 그림을 살펴보면 모음은 주로 저주파수에 위치하고 있으며, /, , , / 등의 자음 음소는 고주파수에 위치합니다.

 

 

자음과 모음의 음성에너지를 비교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대체적으로 자음 음성에너지 보다는 모음 음성에너지 수준이 더 큽니다.

 

 

따라서 선아의 경우 1) 모음보다는 상대적으로 음성에너지가 약한 자음의 감지(perception)가 어려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발성에 있어 자음의 오류(생략, 대치 등)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청력의 타입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감지가 취약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성시 음소의 오류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선아의 청력이 저주파수(125~500Hz) 보다는 고주파수(2,000~8,000Hz)의 청력 손실이 많은 경우 상단의 어음분포도에 해당하는 음소는 발성시 오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청각장애아동의 놀이지도

 

놀이를 통하여 선아가 즐겁게 공유할 수 있으며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청능훈련이 이루어져야합니다.

 

1) 청능놀이 : 소리의 감지, 변별 활동들을 놀이를 통하여 아동에게 제공

2) 발성놀이 : 불기, 혀운동, 언어놀이

3) 감각놀이 : 시각 및 지각 훈련 및 소근육, 대근육 운동

 

이처럼 아이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듣고 즐기면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시면 자연스럽게 발화수도 늘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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