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2010/3/9 23:41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hearing specialist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게 있어서요.
사람 귀의 형태가 다 달라서 보통 보청기 신청하기 전에
ear-impression을 합니다.

그런데 이를 하는 도중에 귀에 (auditory meatus) 손상을 가할 가능성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보청기 제작 과정에서의 귓본(ear impression) 채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외이 (External Ear)는 크게 이개 (Auricle)와 외이도 (External Auditory Canal)로 구분됩니다.

또 외이도는  S자형 굴곡이 있으며, 외이도 길이는 25-35mm, 외이도의 내경은 7-9mm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외이도에는 외이도 협부(isthmus)가 있습니다.


외이도 채취시 외이도 협부에 면이나 스펀지로 된 댐(dam)을 잘 막고 실리콘 재질의 재료를 주입하여 굳히는 과정에서 그다지 위험은 없습니다. 물론 외이도 손상의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손정호 학생의 질문에 답을 드리기 위해 굳이 예시를 드리자면 2 가지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면봉으로 후빈 외이도 상처의 딱지

간혹 난청자분이 면봉으로 귀지를 파내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상처가 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귓본을 빼내는 과정에서 외이도 상처 즉,  피가 굳어 생긴 검은 색의 딱지가 붙어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딱지가 떨어져 나올 정도가 되면 기존의 외이도 상처는 거의 아문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2) 귓본 이탈시 외이도 상처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귓본 채취시 dam을 삽입하게 됩니다.

이는 고막을 보호하기 위하고 또 외이도 협부 뒤의 공간이 갑자기 넓어질 때 자칫 잘못하면 귓본이 완전히 굳은 뒤에 이탈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외이도가 기형이거나 또는 중이염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외이도 변형으로 dam을 너무 깊이 삽입하여 귓본이 잘 안 빠져 억지로 빼내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약간의 상처를 남기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귀본 채취 재료는 실리콘으로 되어 있고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다 취득할 정도로 안정성이 우수합니다.
따라서 귓본 채취의 기본적인 절차를 준수하시면 위험성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들께서 귀지(cerumen, ear wax)를 제거하는 작업보다도 훨씬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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