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되어가는 딸 아이의 청각에 걱정이 되어 글을 올립니다. 
비공개 2010.03.03 22:32

일주일후면 400일이 되어가는 돐 지난 딸

소리에 반응을 하다가 안하다가 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울 딸아이의 특징을 말하자면....

엄마 , 아빠 , 맘마 , 뭐야, 무, 물, 어부바 등등 단어를 말할수 있음 ( 엄마 아빠 맘마는 정확한데 나머지는 발음이 서툴음 )  아직까지는 의미있게 말하지 않고 그냥 입에서 내뱉음 ... 엄마 보고도 아빠라 하고 아빠 보고도 엄마라 하고 맘마 다 먹고난후에도 맘마를 찾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하루종일 재잘재잘...

기분 내키면 모방행동도 잘함 행동이 아닌 목소리로만 모방행동 시켜도 잘함...하지만 기분 안내키면 따라하지도 않고 멀뚱멀뚱 쳐다만 봄

제가 걱정되는건 이렇게 하루종일 재잘거리고 엄마 아빠도 할수 아는 아이인데

소리에 반응이 너무 느려요  제가 뒤에서 딸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귀옆에 딸랑이 소리이며 저금통 흔드는 소리 ,  소리나는 인형 등등 다 들러줘도 반응이 없다가 또 어쩔때에는 반응을 합니다  근데 반응을 하는날보다 안하는 날이 많다는거

 

자고 있을때 딸아이 귀 옆에다가 저금통 흔드는 소리이며 냄비 뚜껑 쾅쾅 거리기도 하고

박수도 쳐보고 별짓 다 해봤지만 딸 아이는 깜짝 놀라기는 커녕 눈도 껌뻑 거리지 않아요

그런데 손님이 와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는 반응을 할때도 있어요(초인종 소리가 아님)

제가 손님이 와서  딸아이 깰까봐 조심조심 현관문쪽으로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딸아이는 깨어있어요 

소리에 반응을 하다가 안하다가 느리기도 하고 해서 집앞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귀를 보더니 아무 이상 없다고 정밀하게 귀안을 보려면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고 대학병원쪽으로 소견서를 보내줘서 대학병원에 가서 청각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어폰으로 해서 받는 검사였는데 그때 때마침 딸아이가 자고있어서 수면제는 먹지 않았고

기본적인것로만 하는 검사인거 같은데 여기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이 귀안도 깨끗하고 또 옹알이나 엄마 아빠 단어 하나라도 안나오면 의심을 해봐야 하는데 울딸아이 같은경우에는 옹알이도 잘하고 엄마 아빠 맘마 의미있는 단어 한두개씩은 말하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3개월 후에도 똑같으며 수면제 먹고 정밀하게 보는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근데 오늘 제가 " 명의" 라는 프로를 보면서 26개월 아이가 인공와우 수술을 했더군요

근데 그 아이도 울 딸아이처럼 백일때 작은소리에 반응을 했고 엄마 아빠 어부바 같은 소리를 하다가 점점 청각이 소멸되어 언어를 잃어버린 경우였던거 같아요

 

대학병원에서 괜찮다고 해서 안심 하고 있었는데 그 프로를 보니 또 걱정이 되네요

3개월후까지 지켜보자고 한거 그냥 그때까지 놔두지 말고 그냥 지금이라도 정밀하게

보는게 좋을까요??

잠자고 있을때 문 쾅 닫는소리 저금통 흔드는 소리 냄비 쾅쾅 거리는 소리 등등 시끄러운 소리에 반응을 하는게 맞는거죠?  깨지는 않더라도 눈이라도 껌뻑거거나 뒤척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이어폰식으로 하는 청각검사는 정확한가요?

양쪽 귀 검사해서 10분도 안걸린거 같아요

참... 신랑이 20대중반쯤에 난청수술을 했다고 함...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시끄러운 기계소리 때문에 난청이 걸렸다고 함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사실 질문자님의 질문은 벌써부터 보았습니다만, 미처 답 글을 못 올린 것은 여러 군데서 개인적인 의문이 안 풀려서입니다. 


일단 아래 글을 먼저 읽어 주십시오. 상당 부분의 의문점이 해소되리라 확신합니다.


[연관글]

[30개월 아이] 유소아난청의 종류와 치료법 및 청능재활 방법


정말로 자기표현을 하기 어려운 유소아동의 청력평가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는 주관적 반응을 할 수 없는 유소아 난청의 경우 특수청각검사를 시행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검사결과를 볼 수 없어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시행하신 검사가 어느 주파수 범위에서 검사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자님께서 상세하게 서술하신 따님의 소리 반응을 종합해보면 소리 주파수에 따라 달리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소리는 크게 고주파(=고음, 날카로운 소리)와 저주파(=저음, 둔탁한 소리)로 나눠지는데 대체적으로 저주파음에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청력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파란색은 왼쪽 귀의 청력인데 만약 이 경우라면 고음을 듣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린 아동은 주관적 검사가 어려워 상기의 청력도 얻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따님의 모든 검사 결과는 파일링 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하시는 모든 검사결과는 소정의 요금을 내시면 복사를 해줍니다.

그리고 집에서 소리 반응을 간이평가를 하실 때 소리의 종류와 강도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예) 문닫는 소리(저주파)-보통크기-돌아봄-2m

    유리부딪히는 소리(고주파)-작은소리-눈을깜박임-3m

 

여기서 소리 크기는 소음측정기로 추후 측정이 가능합니다. 소음측정기가 없으신 경우가 많기에 간단한 기준을 알려드리면 질문자님의 기준을 잡고 큰소리 작은 소리 적당한 소리로 세분화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 하나 소리의 발원지와 아이의 귀까지의 거리도 줄자를 준비하시어 측정해놓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남편 분께서 20대 중반에 소음성난청으로 수술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소음성 난청은 수술이 안 됩니다. 아마 중이염 등의 전음성 난청으로 인한 수술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떠한 경우든 후천적인 난청은 유전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연관 지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인공와우이식 프로그램을 보신 듯합니다. 아마도 아산병원의 이광선 선생님의 방송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청능재활이 빠를수록 좋듯이 인공와우도 이왕이면 빨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수술 전 검사 등이 완벽하게 수행되고 수술 후의 재활도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서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따님의 청능평가가 수술을 결정할 만큼 완벽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유소아동의 난청 부모님께 항상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너무 지나친 걱정과 조급함은 버리시고 ‘청능재활의 긴 마라톤’을 하신다고 생각하시고 보호자가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상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상태는 의사보다 어쩌면 아이 어머님이 더욱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3개월 뒤에 있을 따님의 청력 재검사에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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