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수술 경험있는 환자인데 색소폰 연주 가능한지?, 귓바위수술 가능한지 

비공개 2010.02.26 01:30


안녕하십니까 ? 지식인 여러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하이닥이라는 의사들 모임의 박사님 한분께 질문 드린적 있는데 답이 없어 어절수 없이 지식인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올해 나이
48세로

우측귀는 이상이 없으나 좌측귀에서 문제가 있어
 18세에  화농성 진주염으로 중이염 1차 수술을 받았었고
 22세에 같은 병명 내 심한 현훈, 어지럼 증세로 2차 수술을 받았으며
 42세에 같은병명의 염증 및 흐르는 이물질 증가로 건강상, 위생상 어려운 점이 있어 서울대 김** 박사님으로 부터 마지막 수술을 받고  오늘날까지 잘지내오고 있읍니다. 
물론 청력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래원해 종종 귀속 내시경으로 확인해 보면 지금은 염증도 없고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여건속에서 저를 일으켜 세운 박사님들 부모님들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며 살고 있읍니다  
 
본론으로  질문은
첫번째
수술쪽 귀바위가 뒤쪽으로 너무 당겨져 너무 바싹붙어 있는데(틈 3mm정도) 참고로 우측은 (13mm정도) 그래서 정면으로 보면 왼쪽귀가 없는것처럼 붙어있는데  귓바위성형수술이 가능한지요?
 *** 염려되는것은 이제 겨우 안정이 되어 있는데 수술시 핏물이나 약제 등이 중이 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이 재발되는게 아닐까?( 즉 욕심내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점으로 성형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며

둘째로 얼마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는데 아시는바처럼 입안의 공기압을 많이 높여야만 불수있는 악기라 
이관이나 코를 통해 들어가는 풍압이 귀의 기관에 나쁜 영향은 주질 않을지 염려되어 색소폰 연주 가능성의 가부를 질문드립니다

또 마지막으로 중이염 수술 환자는 영원히 물속 수영을 할 수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엄청 큰 용기를 내어 드린 질문이니 심사숙고의 고견을 기대해 봅니다
지식인 여러분
내내 즐거운 시간 기쁜 날들만  다가오길 기원 드립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저와 연배가 비슷하시고, 수술 경력도 비슷하시고,

또 취미 까지도 비슷하시어 반가웠습니다.

질문자님의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올리겠습니다.

(질문자님을 수술하신 집도의는 김JS 선생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1. 귓바퀴 성형에 대해서

아시다시피 성형기술은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귓바퀴는 연골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쉬운 수술이 아닙니다.

제가 목격한 경우도 수술 후 연골이 녹아내려 다시 일그러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의 경우는 귓바퀴 성형이 아닌 누워있는 귓바퀴를 세우는 정도라면 그다지 어려운 의료기술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귓바퀴가 누워있는 이유는 귀바퀴 뒤 유양돌기 부분을 잘라 수술 (유양동 삭개술) 후 두피를 잡아 당기어 꿰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자님 경우는 제가 보기엔 귀바퀴 뒤의 피부를 좀 늘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전문의와 상의하시면 쉽게 결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수술의 목적인 외관상의 미용 때문인 것이라면 차라리 옆머리를 약간 덮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2. 중이염수술 환자의 색소폰 연주

저는 2009년 2월부터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클라리넷과 색소폰은 사촌지간이죠. ^^

리드의 떨림을 이용하는 발성하는 측면과 운지법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론 색소폰은 금관악기고 클라리넷은 목관악기라 음색은 전혀 다른 면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악기는 질문자님께서 표현하신 풍압이 입이 아닌 배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복식호흡을 하셔야하고 복식호흡으로 연주시 귀에 무리가 안갈 것 같습니다. 만약 복식호흡이 아닌 입으로 연주를 하신다면 제대로 된 연주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복식호흡을 잘 훈련하시어 연주하시면 귀와 이관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저 역시 5차례의 중이염 수술을 하였지만 클라리넷 연주에 있어서 아주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3. 중이염 수술환자의 수영 운동 가능성

일반적인 상식은 중이염환자는 수영을 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술 직후라면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영을 아주 좋아하고 취미 수준이 아닌 생활화된 분에게 무조건 수영을 금지한다면 무책임한 조언일 것 같아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립니다.

중이염은 재발이 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점에서는 저도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발되는 과정(메커니즘)을 이해하신다면 나름대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1) 중이염 수술하신 귀의 인조고막이 완전한지요?

수술하신지 몇 년 되셨다면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미세한 틈이라도 있으면 외이도로 침투한 몰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막기능을 평가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이비인후과의 팀파노메트리(Tympanometry)에 의한 고막운동성 검사로 평가가 가능합니다. 


2) 외이도염이 생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가령 수영 후 무리하게 귀안의 물(습기)을 제거하시려고 면봉을 사용하시다보면 귀안 외이도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병원균으로 중이염이 부차적으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수영 후 면봉을 절대로 사용 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중에 수영용 귀마개가 좋은 것이 많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연성 있는 고무재질로 된 것을 사용해봤는데요 전혀 물이 안 들어갑니다.

수영용품 전문점을 방문해 주시길 권해드립니다.


3) 코 질환을 예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이염은 중이강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코 안의 병원균이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가면 발병(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영을 하는 과정에서 코 안에 불순한 수영장의 물이 들어가기가 쉽고,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분들은 콧물이 생기고, 또 감기가 잘 걸리기에 다른 운동에 비해서 조심하셔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수영 중 및 수영 직후 심하게 코를 풀거나 코감기가 안 걸리도록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비염이 잘 생기는 데 이 경우 만사 제쳐두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고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치료 중단 선언 시까지 꾸준하게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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