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비공개 2010.02.23 15:34

14살 신입생 중학생입니다,,

귀와 눈이 많이 안좋아서, 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쓰는 돋보기 안경을 쓰구요..

귀는 보청기 양쪽다 귓속형으로 끼는데..

머리카락으로 길게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남들과 다른 편견 때문에 혼자 우울하고 그러기도 해요..

귀가 선천적으로 나빠서 태어날때부터 귀가 안좋았대요..

애들이 놀리면 눈물 나오는데, 참아요..

보청기 더 이상 끼고싶지 않고 정상인처럼 살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먼저 제 아들도 이번에 중학교 입학을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대학 대부터 지금까지 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질문하신 학생의 글 ‘애들이 놀리면 눈물 나오는데, 참아요..’라는 부분에서 찡함을 느낍니다.

학생도 난청의 스트레스가 크겠지만 부모님도 그 심정은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선천성 난청이셨다면 ‘소리의 감지’를 담당하는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이 떨어져서 보청기를 착용 하실 텐데 불행하게도 현대의학 기술로서는 달팽이관은 회복시킬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몸에는 오감이 있습니다.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의료기기에 의해 보정이 가능한 감각은 시각과 청각이 있습니다.

시각은 안경에 의해서, 청각은 보청기에 의해서 각각 보정시력과 보정청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안경은 대중화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젠 패션화가지 되어 착용되고 있는 데 보청기는 아직도 사회적인 인식의 부족으로 노인성 난청자분들도 보청기 착용을 꺼려하는 편입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자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에서도 선천성 난청 또는 소음성 난청이나 돌발성 난청 등으로 난청인구가 많이 발생하여 보청기를 사용하는 젊은 연령도 많아져 보청기에 대한 주위의 호기심도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보청기 착용 후의 노출을 가능하면 줄이려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많은 선진 보청기 메이커에서도 보청기의 소형화를 위한 개발을 해왔고 이제는 고막형(CIC) 보청기가 대중을 이루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현재의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제가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아직 성장하는 단계로 보여 외이도가 작아서 고막형 보청기를 못하셨다면 이제 귀속형 보청기가 아닌 고막형 보청기를 한번 고려해보심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Fig. 1과 Fig. 2는 각기 다른 보청기 형태입니다. Fig. 1은 귀속형(ITC, In The Canal)보청기이고 Fig. 2는 고막형(CIC, Completed In the Canal) 보청기입니다.

두 사진을 보시면 현격하게 노출에서의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Fig. 2의 경우 여성의 경우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만, 남성(남학생)이라면 귀를 반 정도만 덮으셔도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수도권 중학생의 두발규정을 보면 귀를 덮으면 안 되는 것으로 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학생이 남학생이라면 45도 뒤쪽에서는 약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 약간의 예외로서 두발 길게 기르도록 요청을 하세요.

그리고 첨언할 것은 만약 지금의 착용하신 보청기가 고막형(CIC) 보청기라면 제조업체에 다시 한 번 최대한 작게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해보세요.

위의 그림에서 Fig. 2와 Fig. 3은 동일한 분께 제작된 동일한 기종의 고막형 보청기입니다만, 제작시 본을 잘 떠서 제작을 하게 되면 훨씬 작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의 다른 중학생 고객 중에는 선천선 무이증 및 난청으로 으로 귓바퀴를 성형도 하고 보청기를 착용하여 예외적으로 두발을 길게 허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은 자신의 보청기 착용을 부끄럽지 않다고 사고를 전환하여 자신감을 갖는 것일 것입니다. 오히려 당당함을 잃지 않는 자세가 친구간의 대인관계도 좋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져서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당당하게 회사에 입사하여 사회생활을 멋지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힘내시고 자신의 장점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