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수술을 받은 코알라(?) 인형입니다.  이 코알라 인형에는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수술을 받은 코알라의 사진은 경기도 일산에서 보청기센터를 운영하시는 한 동료분께서 보내주신 책의 내용에 있는 사진 이었습니다.


 
책 이름은 '캐나다에서 바라 본 세상 느리게 가는 버스' 입니다.
 
책의 전체 내용은 수 년전 캐나다로 이민가신 성우제 선생님께서 캐나다 생활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제가 관심가는 부분은 지은이인 성우제 선생님의 아드님인 성시경군이 캐나다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이야기입니다.  
성시경군은 이민가기 전 이미 한국 대학병원에서 심도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작가 선생님은 한국 대학병원에서 시경군의 청능재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부분을 꼬집고 있으며, 반면 캐나다에서 2005년 11월 29일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과정에서 의사(닥터 펩신), 오디올로지스트(지나 손), 특수 교사, 외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재활팀이 각자 자기분야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를 가지고 회의를 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감탄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코알라 인형이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수술을 마친 시경군에게 안겨진 인형이었습니다.


이 코알라 인형의 의미를 시경이가 수술한 인공와우를 호주에서 개발하였기에 인공와우 개발회사인 코클리어(Cochlear)에서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알라 인형의 등에 Cochlear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본문의 내용 중 시경군의 아버님이 한국에서 겪은 내용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p 29~30
1994년 6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채 2살도 안된 시경군에게 "자동차 경적 소리 정도나 들을까, 그 이상은 못듣는다."라고 하면서 청각장애 판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경이 아버님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눈믈을 뿌리며 절쩔매었는데, 의사는 "방법이 없다. 보청기를 끼면 조금은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만 대답했다고 합니다. 
시경군 아버님은 의사의 무표정과 무뚝뚝함이 지금도 잊혀지지않는다고 표현합니다. 
모름지기  의사라면 어떻게든 교육방법을 찾아 조언을 햇어야 마땅하다라고 생각라고 서술하였습니다.
시경군의 아버님은 의사의 말대로 방법이 없는게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몰랐다고 지적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의사의 저같은 무지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경군에게 길을 열어준 사람은 놀랍게도 보청기업자였다고 합니다. 
"특수학교가 여러 곳 있으니 알아보세요. 미아리 애화학교, 상도동 삼성학교, 효자동 선희학교 등이 있어요."



필자도 서울 유명 대박병원과 강남의 유명 개인 이비인후과병원 등에서 귀 수술을 6차례나 받았습다. 그래서 시경군의 인공와우 수술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캐나다의 병원시스템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주고받는 관계에서 인간미를 흠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아동병원에서 시경군의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CI) 수술을 받는 과정을 다룬 본문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옯겨 보겠습니다.

p32
병원에서는 가족이 함께 시청하라며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주었다. 시경이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어느 고등학생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영상물이었다.
시경이처럼 병원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중간의 검사과정, 그리고 수술, 회복 및 특수교육과정까지 꼼꼼히 보여주었다.

특히 수술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부모와 포옹을 한 후 수술실에 들어간 소년이 마취를 하고 잠이든 후, 수술 부위를 클로즈업해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수술 부위의 실밥을 풀고, 기계 스위치를 작동한 다음 소리를 듣게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시경군은 이 비디오를 보고 겁을 먹어 수술을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병원은 시경군이 스스로 수술과 그 후 교육(청능재활과 언어치료를 의미하는 것 같음-필자 주)에 얼마나 의지를 보이는 가 하는 점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 기준의 하나로 여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2년 전 대구의 어느 분이 어린 자제분이 인공와우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제게 전화를 걸어와 인공와우를 사고 싶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만큼 인공와우 수술을 책임지는 보호자 조차 정보가 미약한 한국 현실에 비하면 캐나다는 인공와우 수술을 해주는 부모의 입장 뿐만 아니라 직접 수술을 받는 아이의 입장을 존중하는 의료체계에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7p
"마취를 할 때 마취 마스크에서 나는 냄새가 세 가지가 있는 데, 너는 어떤 걸로 할래? 딸기향, 수박향, 그리고 페퍼민트향인데......"
시경이는 얼떨결에 "딸기향으로 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시시콜콜한 부분까지도 묻는구나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대한민국에서 1번이라도 수술을 받아 보신 분이라면 이 부분에서 징한 감동을 느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시경군의 아버님은 수술비용에 대해서도 서술하셨습니다.
수술하고 당일 하루종일 주차비 10달러(약 8,700원), 다음 날 퇴원하면서 낸 주차비 7달러..총 17달러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정말 부러운 의료체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한국과 캐나다의 의료체계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어 (물론 시경군의 아버님께서도 시경군의 난청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의사와 의료체게를 비교하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의료 선진국가 캐나다가 부럽기는 하였지만 하루 빨리 우리나라도 이러한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입법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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