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08년 11월 19일) 우리나라 제1위 검색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난청’이라는 검색어로 최신 신문기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가장 최신 기사의 주 타이틀에는 난청이 아닌 이명(耳鳴, tinnitus)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양의학 관점에서 취재된 신문기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의학 관점에서 취재된 신문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비인후과 의사도 한의학 의사도 아닌 청능사(audiologist)로서 대학원에서 이명(tinnitus)에 관한 교육과 수차례의 세미나를 하여 평소에 관심이 많았고, 최근 신문광고를 보면 한의사분들의 이명치료에 관한 광고를 거의 매일 접하다보니 신문기자들은 이명(耳鳴, tinnitus)에 관한 특수한 질환에 대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도하는 지를 비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비교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도매체
양의학 : 경향신문 2008년 11월 19일 (기자 언급없음)
한의학 : 국민일보 2008년 11월 18일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2. 취재원
양의학 :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한의학 : 강남 갑산한의원 이상곤 한의학 박사

3. 기사 주 타이틀
양의학 : 생활 불편 불러오는 이명…강한 소리·술·담배 피해야
한의학 : 육체적 과로 또는 스트레스 금물… 충분한 수면·운동 체력 유지해야

4. 이명의 개념
양의학 : 벌레우는 소리, 기계 소리, 바람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소리가 귀 안이나 머리 속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한의학 : 소리의 원인이 없어도 유모세포가 흥분을 해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현상.

5. 이명의 원인
양의학 : 소음, 중이질환, 노인성 난청 등이 주원인이며, 간혹 고혈압, 빈혈, 알레르기,
            청신경종양이나 뇌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음.
한의학 :  이명 현상을 느끼는 환자의 85%정도는 특정한 질병과 관련이 없으며,
             주로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많이 나타남.
             1) 허증-배고플 때 또는 수면부족에 시달릴 때 나타나며 주로 신장의 기가 허해서 생김.
            
2) 실증-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화가 뭉쳐 풀어지지 않아 오는 현상

6. 이명과 난청의 상관 관계
양의학 : 언급없음.
한의학 : 간단한 원인이라면 조기에 완치가 가능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난청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청력손실 유발함.

6. 이명의 약물 치료
양의학 : 내이의 혈류개선을 위한 약물과 중추청각계의 활성화를 위한 중추신경계 약물을 사용함.
한의학 : 허증·실증을 세세히 구분해 기혈을 도와주거나 화를 풀어주는 탕약으로 처방함.

7. 이명의 예방
양의학 : 강한 소리, 술, 담배, 카페인을 피함.
한의학 :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함.

8. 이명과 식품의 상관관계
양의학 : 술, 담배, 카페인은 이명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음.
한의학 : 한방차인 구기자와 산수유는 신장의 기를 채워주는 작용을 해 이명에 도움.



이상과 같이 이명(耳鳴, tinnitus)에 관한 신문기사를 자의적인 항목으로 나누어 청각학(audiology)를 모르시는 독자의 관점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편집해보았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양방과 한방에 있어서 이명의 원인에 대해 어떤 시각 차이를 가지고 있는 지였는데 최근 신문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모 한의원의 이명치료에 관한 기사와 한의학 관점에서 보도된 신문기사와는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중앙일간지에 연일 광고되는 모 한의원의 신문광고에 이명의 원인은 동의보감의 내용을 빌어 ‘양기와 음혈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그러나 양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질환과 소음 등이 원인으로 되고 있다고 하여 한방과 양방의 이명에 대한 견해가 가장 큰 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 자칫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은 서로 다른 의료정보에 혼란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서는 이명치료를 위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명과 난청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양의학 관점의 기사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한의학 관점의 기사에서는 이명을 방치하면 청력손실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제가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에는 이명의 청신경 손상에 의해 발생되는 난청의 징조라고 배웠는데 일부 한의학 관점에서는 이명이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은 상반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뭏튼 국민건강을 책임지시는 의료분야에서 이명에 대한 연구를 더 해주시어 국민들이 보다 명쾌하고도 정확한 진찰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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