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칼럼은 2008년 5월 국내 모 건설잡지에 투고한 글입니다.
노인성 난청자 분들의 청능치료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노인성 난청의 청능치료


김형재 (청능사, 청각학석사, 스타키보청기 분당난청센터)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성 난청' 환자도 증가 일로를 걷고 있다. 노인성 난청 인구 비율은  65~75세에선 25~40%, 75세 이상은 38~70%에 이른다. 국내 노인 인구 비율이 9% 이상이므로 국내에서만 17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과 대책을 알아본다.

난청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첫째는 전음성 난청이 있는데 이는 중이염 등으로 인한 고막 등의 손상으로 오는 난청 등을  말한다. 둘째는 감각신경성난청이 있는데 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과 감지된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중추신경의 장애에 기인한다. 오늘의 주제인 노인성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최근에는 노화성 난청으로도 불린다.

전음성 난청자는 소리를 크게만 하면 잘 듣는 반면에 노인성 난청자를 포함한 감각신경성 난청자는 이명(귀울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큰소리에 아주 민감하여 느끼는 불편은 더욱 크다.

노인성 난청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고에 의하면 본격적인 난청 증상은 40~60세가 되면 서서히 나타난다. 대부분의 초기 노인성 난청은 일상적인 대화음역인 500~2000Hz에서의 듣기는 큰 문제는 없지만 노인성 난청이 더 진행될수록 4000~8000Hz인 고주파 영역이 급격히 떨어져 결국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가령 ‘닭’이라는 단어를 ‘밥’으로 들린다든지, 아니면 ‘감’이라는 단어를 ‘밤’으로 들리는 경향이 많아진다. 물론 과거 병력상 중이염 등으로 전음성 난청이 혼합되어 있다면 저주파영역의 어음도 분별이 어려워 결국 모음의 구별도 어려워져 ‘감’을 ‘곰’으로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달팽이관에서 뇌로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인 중추신경의 장애를 심하게 겪는다면 어음분별력은 더더욱 곤란하게 되며, 어음검사에서 변별력이 50%이하로 나타난다면 일상생활에서 어음 분별은 극도로 힘들게 된다. 이로 인해 주위가 조용한데서 보다 시끄러운 도로, 백화점 또는 울림현상이 있는 교회, 성당, 강당 등에서의 청취가 어렵게 된다. 

보청기는 조기 착용이 중요

노인성 난청자는 청력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 사회생활은 물론 가족관계도 위축된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쉽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된다. 게다가 노인성 난청은 이명(윙윙거림, 벌레울음, 딱딱 소리 등) 동반도 잦아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도 있고, 피로감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 역시 일반적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해 보청기 착용 등으로 청능치료을 서둘러야 한다. 적절한 보청기 착용은 청력 개선시켜 노인 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보청기 착용 땐 전문 청능사에게 조언을

일단 청능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청력평가가 중요하다. 일반 의료기상에 가서 무조건 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청력평가 결과에 따른 적절한 보청기를 착용하여야하는데 과거에 출시된 아날로그 보청기보다는 주파수별 증폭이 가능한 디지털보청기가 노인성난청자분들에게 적절한 소리 제공이 원활하다. 과거의 보청기 인식이 안 좋았던 것은  주로 아날로그 보청기였고 이는  모든 주파수 소리를 증폭시켜 불필요한 소리까지 증폭이 되므로 인해서 대화는 들리지 않고, 소음만 크게 들려 불편한 보청기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청능치료는 정확한 청력평가, 보청기 조정(fitting), 청능재활훈련을 거쳐서 이루어지므로 노인성난청자 분들도 전문 청능사와 협의하여 최적의 소리를 찾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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