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청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청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신지요?
반드시 청력검사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내에서 의료기 판매점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수입 첨단보청기를 파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보청기 구입을 위해 청력검사를 문의하자
방음도 안된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녹취> "(청력검사 여기서 합니까?) 여기에서 바로합니다. (이어폰)하면 소음 없습니다."

또 다른 판매점은 청력검사실을 아예 창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청기 판매상 : "저기에 사람들이 들어가는 거 싫어하거든요."

<리포트> 부실한 청력검사는 결국 환자들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병원 진찰 한번 없이 동네 의료기 판매점에서 보청기를 구입했다 청력에 맞지 않아 벌써 네 번이나 교체했습니다.


<인터뷰> 김소남(부산시 개금동) : "잡음이 심하고 잘 안 들렸어요."

이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는 남아있는 청력까지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자신의 난청 주파수에 맞게 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소리만 확대하면 청력 손상 불러 와..."


<리포트> 전문의들은 진단없이 잘못된 보청기를 사용하면 청력손실과 함께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출처 : KBS 9시 뉴스, 2008년 3월 25일>


상기의 방송이 나간 다음날 서울의 A사 보청기를 구입한 노부부가 당 센터를 방문하셨다. 그 분의 손에는 이비인후과에서 검사한 보청기 착용 전후의 청력도를 쥐고 계셨다.
다짜고짜 부인의 보청기가 맞는냐 안맞는냐를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전날 KBS 9시 뉴스를 보시고는 바로 달려 오셨다고 한다.
보청기에 대한 불신에 가득찬 노부부에게 보청기에 대한 오해를 설명하는데에만 자그마치 2시간의 시간이 걸렸다. 

KBS 뉴스의 부실한 청력검사는 부적절한 보청기 선택으로 이어진다 라는 리포터의 지적엔 이의가 없다.
또한 잘못된 보청기를 사용하면 청력손실이 올 수 있다 라는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과다한 MP3 사용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듯이...

보도상에 나타난 한 보청기업체의 청력검사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부실함에는 본인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일반 의료기업체의 문제점을 청각학(Audiology) 학자가 배제된 이비인후과 의사만이 지적을 함으로서 마치 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구입을 하는 것이 정당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리고 KBS 뉴스보도는 일부 보청기업체의 잘못이 전체로 묘사한데서 보도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 적어도 보도문의 어느 부분이라도 ‘일부 보청기 업체’ 등의 특정화(일부)를 해주어야하는데도 말이다. 그렇지 않았기에 모든 보청기 업체가 부실하게 보청기를 선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보청기전문점을 운영하는 청능사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더할 수 없이 컸다.

끝으로 마지막 리포트의 말에서 평소에 가슴 한 켠에 품어둔 의문점이 든다. 노인성 난청자에게 의사는 보청기에 관한 어떤 식으로의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가? ‘2채널을 사용하세요(?)’ ‘귀속형을 사용하세요(?)‘ 아마도 정답은 노인성난청자와 같은 감각신경성 난청자에게는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어려우니 보청기를 하세요‘가 맞을 것이다.

아무튼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하였고 그 본질을 청각학 학자들에게서 좀 더 객관적인 자문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이자면 인터뷰속의 환자 김소남님의 경우 간단한 청력도(audiolgram)과 적절한 소리조절(fitting)을 예시하고 실제 김소남님의 소리조절상태의 분석도를 비교 예시함으로서 그 문제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화면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지적하였듯이 적어도 2002년도 이후에 디지털보청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난 이후에는 청능사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보청기 전문점이나 난청센터에서는 충분한 청력 측정 후 난청자의 청력유형에 맞는 보청기 제작이 보편화 되어 있다.

앞으로 한국보청기협회이든 한국청각협회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청력검사실 및 청력검사장비의 검교정업무를 통한 ‘보청기업체 인증제’ 실시를 제안한다.


<김형재의 청능재활 블로그 : 스타키보청기 분당-용인 난청센터, 031-719-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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