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사 2012/07/17 11:10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얻어가는 언어치료사입니다.

언어치료를 하다 보면 청각장애 아동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청각장애 아동은 청능재활과 언어치료를 같이 병행하다보니 힘든 적도 많지만

아이들이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에 반응하고

더 나아가 말소리를 이해하고 언어 표현도 많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 더 뿌듯하답니다.

 

그러나 아직 임상경력이 많지 않고, 청각장애 아동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210개월 청각장애 아동이 1월 경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일주일전 이사를 왔고, 어린이집, , 언어치료실이

모두 낯선 환경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얼마 전에 심한 열이 오르고 감기에 걸린 후부터

인공 와우 착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와우만 봐도 소리를 지르고 발악하며 숨이 넘어 갈 정도로 거부를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있어 적응 시간도 충분하지 않을 뿐 더러, 컨디션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거부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충분히 환경에 적응을 하고 아동이 안정을 찾은 후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것이 맞는지요..?

우선은 어머니께 너무 강압적으로 착용을 하게 하는 것보단, 여유를 가지고 아이에게 좀 시간을 주고 아이가 환경에 충분히 적응을 한 후 천천히 착용을 시키자고 말했습니다.

또 아동이 일어나기 전에 살짝 착용을 시켜보는 쪽으로 권유를 하였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해서요...

선생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우선, 저의 블로그가 선생님께 많은 도움이 되어 드렸다는 말씀에 저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먼저 선생님의 질문 내용을 보면 1월경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만210개월경인 아동이

일주일전 이사로 인해 주변 환경의 변화가 크고, 얼마 전에 심한 열이 오르고 감기에 걸린 후부터 인공와우 착용을 거부 하고 있다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우선 아동이 인공와우를 거부하게 된 원인에 어떤 것들이 있을 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주변 환경이 변하기 전에는 아동이 잘 따르고 인공와우 착용도 잘 해왔는지를 부모 상담을 통해 참고 하신 후

 

두 번째, 감기나 주변 환경의 변화 외에도 인공와우의 Mapping 상태나 작동 상태가 현재 아동의 청력에 적합한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컨디션 변화로 인해 아동의 청력 또한 변화가 있게 되면 기존의 매핑(Mapping)상태의 소리가 불쾌하게 느껴져 착용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동의 부모님께서 인공와우를 거부하기 직전에 병원에서 매핑을 받은 적이 있었다면 이 또한 인공와우 거부 사유가 될 수 있으므로 기존의 매핑상태로 제 설정 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세 번째, 아동이 심한 감기를 앓는 도중에 (급성) 중이염 등으로 심한 이통이 수반된 경우에 인공와우와 같은 이물질이 닿았다면 아동은 심한 고통과 함께 정신적 충격이 동반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또한, 아동이 인공 와우의 착용을 거부하는 것이 심인적(심리적) 원인 때문이라면, 선생님 말씀과 같이 조급하게 착용시키기 보다는 아동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인공와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예를 들어, 아동의 주변 환경이나 치료 교구(장난감, 인형 등)를 최대한 친숙하게 하거나, 부모 참여를 통해 아동이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

또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다른 또래 아동들과 어울리도록 하여 인공 와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자아동이라면 헤드폰을 여자 아동이라면 예쁜 귀 덮개나 헤어벤드 등을 이용하여 인공와우가 부착되는 귓바퀴 뒤의 자극을 시도하면서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공와우를 보기만 해도 숨이 넘어갈 정도로 발악을 하고 있다면 저는 인공와우를 아이가 잘 가지고 노는 인형의 몸에 부착하여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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