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연주하면서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누구나 느끼는 한계로 생각하였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입술 모양이었습니다.

 

클라리넷(clarinet)을 배우기 전 약 20년 가까이 팬플룻(panflute)을 연주하였는데 클라리넷을 배우고 난 다음부터 팬플룻을 연주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클라리넷은 입술 가운데 부분을 힘을 주어 위아래를 꽉 물어주어야 하는 반면 팬플룻은 입술 위아래를 동그랗게 만들어 줘야 하므로 입술 근육이 상반되게 작용하여 그런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249일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시는 고객 분과 상담을 하면서 우연하게 그 고객 분께서 클라리넷, 색소폰, 플롯을 연주하시는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정관념상 가운데 입술을 꽉 무는 악기인 클라리넷과 동그랗게 하는 플롯(flute) 또는 팬플룻은 같이 연주하기 어려운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두 가지 악기를 동시에 다루시는 것을 보아 인간의 한계는 없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놀라운 점은 고객 분은 클라리넷을 전공한 모 대학 음대 68학번으로 그 당시 결코 쉽지 않은 클라리넷으로 유학을 다녀오셨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신 바 있는 그야말로 클라리넷 분야 개척자이셨습니다.

 

그리고 2012413일 고객 분께서 본인의 악기를 지참하시고 오셨는데 한눈에 보아도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방이 저의 악기 가방보다 커서 다소 신기했는데 내부를 보니 클라리넷이 2종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ABb 악기였습니다. 독주와 합주에 다르게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

그런데 악기 마우스피스를 보니 플라스틱이 아닌 크리스탈(crystal) 이었는데 윗 치아가 닿는 부분에 고무패드가 없이 사용하시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더없이 영광스럽고 만나 뵙기 힘든 고수 클라리넷 연주가이셔서 비록 왕초보 연주자이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곡 연주해드리고 가르침을 부탁드렸는데, 음을 끊어서 연주하지 말고 비브라토 (바이브레이션) 넣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음을 이어서 연주하는 것은 약간의 긴 호흡이 필요하였는데 확실하게 부드럽게 연주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브라토(바이브레이션)은 아랫배를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날 저녁 유투브(Yputuber.com)에서 ‘vibration’을 검색하여 색소폰 연주자의 vibration 강좌를 보고 더 쉽게 이해하게 되었고 이젠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어디에서나 들어볼 수 있는 평범한 가르침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저의 연주를 한층 세련되게 하는 노하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추가 질문을 포함하여 연주방법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 고객분께서는 소신 있게 연주하고 싶은 대로 연주하라하셨는데 이 말씀 역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왕초보 클라리네티스트 김형재가 초고수 클라리네티스께 드린 질문 모음 ^^

1. 쉬지 말라는 지적 (음을 끊어서 연주하지 말 것) ‘기다리는 마음’ ‘비목’ 비바람 긴세월로, 37마디 애달파 서러움 ‘나같은건없는건가요’ 13: 볼수없나요 부디

2. 비브라토 : 1박자, 반박자에서 도 해야하는지요?

3. 엄마야 누나야 ~~변살자

4. 연주 대기하다가 리드 건조로 음이탈 예방법?

5. 왼쪽 엄지손가락 물나오는 이유?

6. 아리랑(경기민요) 너무 빠릅니다.

7. 강약 조절 : 야화

 

 

※ 카카오톡이 참으로 편리한 툴입니다.

프랑스에 계신 초고수 클라리네티스트 선생님께 포스팅하였음을 카톡으로 알려드렸더니 다시 카카오톡으로 당신께서 소장하시고 연주하시는 플룻과 색소폰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여러 악기를 하신다는 점이 부럽기도 합니다만, 저도 언젠가 클라리넷의 나라인 프랑스 에펠탑 아래서 한국 가요를 연주하는 날을 그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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