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건님 2011/06/22 16:23

오늘로 85일된 아기의 아빠입니다.

2011.3.28.출생 당시 산부인과에서 청력선별검사에서 재검 나왔구요

일주일 뒤에 다시 검사했는데 또다시 재검이 나와서 2011.06.13. 인하대 병원에서

특수청력검사(ABR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오른쪽 60dB, 왼쪽90dB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인하대에서 특수청력검사 시 아이는 감기로 인한 중이염을 앓고 있었고

검사 이틀 전 예방접종으로 미열(37~38)로 이틀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617일 서울아산병원에 외래진료 받았는데

검사결과 수치는 인공와우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치료 받으면 정상아랑 같아진다고.

그래서 중이염 얘기 드렸더니 귀 좀 보자시며, 실제로 중이염이 있다시며 약 좀 먹고 치료하라고 하셨고 중이염이 있으면 검사 결과가 30dB정도는 덜 나온다. 너무 걱정 말고

3개월 뒤(9)CT, ABR, ASSR검사 하자고 하셨습니다.

 

한쪽은 보청기 안 낄 수도 있다고 희망을 주시더라구요. 그때 가서 걱정해도 된다시며...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2011.03.28. : 출생 및 청력선별검사(결과 : 재검)

2011.04.04. : 2차 청력선별검사(결과 : 재검)

2011.06.01. : 모세기관지염으로 1일 인하대병원에 입원

2011.06.11. : 예방 접종 후 미열로 고생(감기약 복용, 소아과 의사 왈 중이염이 있다

치료할 정도는 아님, 중이염이 청력검사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2011.06.13. : 인하대병원에서 특수청력검사 실시(결과:오른쪽 60dB, 왼쪽90dB)

2011.06.14. : 인하대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의사와 면담

(내용 : 어제 실시한 청력검사는 정확한 검사이나, 아직 어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임. 중이염이 검사결과에 작용했을 수도 있음. 6개월 후에

재검을 해보자고 하심.)

2011.06.17. : 서울아산병원 외래진료

(내용 : ABR검사는 정확한 검사다. 중이염있으면 청력이 30dB은 덜 나올 수있다

3개월 후에 CT, ABR, ASSR 검사를 하자)

 

여기서 궁금한 점은

1. 정말 중이염이 청력검사에 영향을 미치는지

2. 3개월 후 재검사에서 청력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지

3. 우리아이의 청력재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3. 그리고 우리아이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결과지 첨부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우리는 난청 고위험군에 속하지도 않은데 이런 일이 있어 너무 힘듭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기 보면서 이뻐 어쩔 줄 몰라 하시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안녕하세요? 청능사(Audiologist) 김형재입니다.

 

우선 귀한 자녀분에게 어려운 일이 생겨 많이 당황스럽고 힘드실 줄 압니다.

아버님의 질문을 꼼꼼히 읽어 보았고, 질문 해 주신 부분을 하나씩 짚어나가 보겠습니다.

 

대표적인 특수청각검사인 ABR 검사는 Click(고주파수)을 자극음으로 제시하여 나타나는 파형의 진폭과 잠복시간으로 청각 경로 중 뇌간까지 어떠한 병변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이로서 난청의 종류 즉,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후미로성 난청을 구별할 수 있으며 그 정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Click음을 제시하였을 경우, 자극음이 고주파수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실제 난청의 정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이염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ABR 검사의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진폭이 작고 잠복시간이 길어 정상 청력보다 파형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파형의 진폭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역치보다 높은 강도지만 파형에서 Peak(정점)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사료됩니다. , 실제 청력보다 결과가 조금은 좋지 않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이염은 아동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고 치료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추후 청력 손실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ABR 검사는 소아의 경우 순음 청력역치보다 10~20dB 정도 높게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자녀분의 ABR 검사 결과가 오른쪽 60dB, 왼쪽 90dB로 나타났다고 하면 순음청력검사에서는 오른쪽 40~50dB(중도난청), 왼쪽 70~80dB(고도난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자녀분이 생후 85일로 워낙 어린 나이이기에 뇌의 발달 과정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고, 또 현재 진행 중인 중이염이 완치되면 더욱 더 좋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부터 부모님께서 먼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고 자녀분께 앞으로 도움이 될 여러 가지 지식과 자료들을 꼼꼼히 준비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사례 및 국내 인공와우 수술 관련 법규에 의하면 청력손실 발견과 동시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는 최소 3~6개월은 보청기와 청각 보조 장치를 통해 언어 습득과 재활 기회를 제공하고 청각 기관의 발육 및 성장 기회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현재로서는 보청기 착용 후 부모님 또는 주 양육자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소리 자극에 대한 자녀분의 반응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보청기 휘팅(fitting)을 통해 적절한 소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검사 결과는 이메일(earplus@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녀분의 건강하고 밝은 앞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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